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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경기지사 후보에... '윤석열 의중'이 '유승민 관록'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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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경기지사 후보에... '윤석열 의중'이 '유승민 관록' 이겼다

입력
2022.04.23 04: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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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에 출마할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로 확정된 김은혜 의원이 22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수원=뉴시스

6·1 지방선거에 출마할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로 확정된 김은혜 의원이 22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수원=뉴시스

6·1 지방선거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로 김은혜 의원이 선출됐다. 초선인 김 의원은 4선 중진 출신에 대선주자급인 유승민 전 의원을 꺾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민다고 알려진 김 의원에게 당원들이 표를 몰아준 결과다. 윤 당선인의 최측근인 권성동 원내대표의 당선에 이어 지방선거 공천까지 이른바 '윤심'이 위력을 떨치면서 '윤석열당'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金 52.67% vs 劉 44.56%... 당원투표서 압도

김 의원은 최종 득표율 52.67%를 얻어 유 전 의원(44.56%)을 약 8%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20, 21일 이틀간 실시한 책임당원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한 결과다. 김 의원은 현역의원 페널티(최종 득표율 5%포인트 감점)를 받고도 승리했다.

세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 김 의원이 유 전 의원을 압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윤심'에 힘입어 조직표를 대거 흡수했다.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선 유 전 의원이 우세했지만, 당심의 격차를 넘지 못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2일 울산 북항 동북아 오일가스허브 건설 현장에서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의 브리핑을 듣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2일 울산 북항 동북아 오일가스허브 건설 현장에서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의 브리핑을 듣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연합뉴스


계파 사라진 국민의힘, 빠르게 '윤석열당'으로

김 의원은 이달 6일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하기 직전까지 윤 당선인의 원톱 대변인으로서 윤 당선인의 의중을 매일 언론에 전했다. 그의 출마는 윤 당선인 뜻으로 해석됐다. 김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경기도민 청구서를 들고 용산의 대통령 집무실을 덮치겠다"고 하는 등 윤 당선인과의 호흡을 은근히 과시했다.

지난 8일 원내대표 선거에서 '윤핵관(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 좌장으로 꼽히는 권성동 의원이 큰 표차로 승리한 데 이어 윤 당선인과 가까운 인사들이 속속 지방선거 공천권을 거머쥐고 있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계파가 사라진 보수 정당에 '윤석열당'이라는 새 정체성이 구축되고 있다는 신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5월 10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지방선거까지는 불과 3주라 새 정부 국정 지지율이 지방선거 성적에 그대로 반영될 것"이라며 "윤 당선인이 대통령으로서 얼마나 잘하느냐에 선거 승패가 달렸다"고 말했다. '윤심'을 업은 후보들이 고전하면 윤 당선인의 리더십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8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공천신청자 면접이 열린 가운데 먼저 면접을 보고 나오는 김은혜 의원과 면접을 위해 들어서는 유승민 전 의원이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8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공천신청자 면접이 열린 가운데 먼저 면접을 보고 나오는 김은혜 의원과 면접을 위해 들어서는 유승민 전 의원이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치명타 입은 유승민 "尹과의 대결에서 졌다"

유 전 의원은 대선후보 경선에 이어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서도 결국 윤 당선인에게 패한 셈이 됐다. 경륜과 중도 확장성을 앞세워 민심에선 앞섰지만, 취약한 당내 지지기반이 거푸 발목을 잡았다. 대구 출신이면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과거에다 대선 경선 때 윤 당선인과 날카롭게 각을 세운 새로운 벌점이 쌓여 이번에도 보수 당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유 전 의원은 '윤심 논란'을 저격하며 경선 결과를 아쉬워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공정도, 상식도 아닌 경선이었다"며 "윤 당선인과의 대결에서 졌다. 권력의 칼춤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간다"는 뼈 있는 말을 남겼다.

한편, 인천시장 후보로는 안전행정부 장관 출신인 유정복 전 인천시장이, 경남지사 후보로는 창원을 지역구로 둔 박완수 의원이, 울산시장 후보로는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이 각각 확정됐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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