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후보 선출 앞당기는 원샷 경선" 제안
현역의원 이달 사퇴하면 6월 보궐선거 가능
송영길 "타당한 제안, 사전 TV토론도 꼭 해야"
김진애 "사퇴 시한에 얽매여선 안 돼" 이견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참여 가능성이 점쳐지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출마를 고사하며 송영길 전 대표, 박주민 의원,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의 3파전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후보 선출 일정을 앞당길 수 있는 '원샷 경선'에 세 사람이 이견을 보이는 등 경선 일정과 방식을 둘러싸고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박 의원은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비대위의 서울시장 경선 일정을 보니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면서 "'원샷 경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나 송영길 후보님 중 결선 진출을 하게 되면, 의원직 사퇴 일정과 맞지 않아 국회 1석을 1년간 공석으로 비우게 된다"며 "이는 국민들뿐만 아니라 우리 당원분들께도 책임지는 자세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현역 의원의 경우 30일까지 의원직을 사퇴해야 해당 지역구의 보궐선거가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수 있다.
송영길 전 대표도 페이스북에 "박 후보님 제안이 타당하다"고 동의했다. 그는 또 "각 후보의 서울시정에 대한 비전 제시와 당원과 지지자들의 알 권리를 적극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사전 TV토론을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진애 전 의원은 "현직 국회의원 사퇴 시한에 얽매이지 말라"고 이견을 나타냈다. 그는 "작년 재보궐선거에서 열린민주당 후보로서 민주당과 승리하는 단일화를 위해 3년2개월 남은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다. 이런 정도의 결기 없이 무슨 서울시장 직에 자신을 걸며, 어떻게 시민에게 표를 구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토론을 보장해라. 토론 없는 1차 경선은 특정 후보 특혜일 뿐"이라며 "공정 경쟁도 아니며, 무엇보다 서울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무엇을 보고, 시민이 후보를 선택한다는 말이냐"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공모 절차에 제대로 응하지 않는 후보는 기본 자격이 안 된다. 특정 후보 특혜 논란을 불식시키라"고 민주당 비대위가 서울시장 출마를 타진하고 있던 박영선 전 장관을 겨냥했지만, 박 전 중기부 장관은 출마를 고사했다.
박 전 장관은 이날 SNS에 "평생 처음 '어머니 곁을 지켜야겠다' 마음먹게 한 어머니의 야윈 몸을 보니 끝내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죄송한 마음으로 고민했다. 제가 많이 부족하다. 죄송하다"며 "대선의 충격을 반전시킬 새롭고 큰 장이 열리기를 간절히 바란다. 당 지도부가 잘 이끌어가 주실 것으로 믿는다. 제게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신 많은 분들께 용서를 구한다"고 썼다.
민주당 경선 일정은 26~30일 닷새 중 이틀 동안 1차 투표를 진행하고,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이틀간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토론은 결선 진출자 2명을 대상으로 1회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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