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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새 얼굴' 못 찾은 민주당... 벌써부터 지방선거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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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새 얼굴' 못 찾은 민주당... 벌써부터 지방선거 '빨간불'

입력
2022.04.24 19:30
수정
2022.04.24 19:4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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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지도부 삼고초려에도 고사
송영길·박주민·김진애 경선 3파전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자인 송영길(왼쪽부터) 전 대표가 2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대한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박주민(가운데) 의원이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하는 김진애 전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자인 송영길(왼쪽부터) 전 대표가 2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대한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박주민(가운데) 의원이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하는 김진애 전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이 끝내 '새 얼굴'을 찾지 못한 채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돌입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출마를 고사하면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송영길 전 대표·박주민 의원·김진애 전 의원 간 3파전으로 치러진다.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을 포함한 '구인난' 상황이 고스란히 노출되면서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벌써부터 빨간불이 켜졌다.

민주당은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100% 여론조사 국민경선'을 통해 서울시장 후보를 선출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은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28일부터 이틀간 결선투표를 통해 29일 최종 후보를 뽑기로 했다. TV토론은 25, 27일 두 차례 진행한다. 현 상황에서는 송 전 대표와 박 의원의 대결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지도부가 출마를 설득해 온 박 전 장관은 끝내 고사했다. 박 전 장관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머니의 야윈 몸을 보니 끝내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며 암 투병 중인 어머니를 간호하기 위해 출마 의사를 접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서울시장 후보로 공모에 응한 이들 외에 '새로운 얼굴'을 찾겠다던 민주당의 여정은 돌고 돌아 원점으로 되돌아왔다.

민주당은 7일 광역단체장 후보 등록이 끝난 뒤, 서울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해 전략공천의 불씨를 살렸다. 이에 19일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송 전 대표와 박 의원의 공천 배제(컷오프)를 결정했으나, 다른 지역과의 '고무줄 잣대' 논란과 계파 갈등 조짐이 나타나면서 비상대책위원회가 이를 이틀 만에 뒤집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 출범 컨벤션 효과'와 '오세훈 시장의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입은 국민의힘과 맞설 후보를 추가해 경선을 치르겠다고 선언했다.

구인난에 '기존 인사' 공천도 적지 않아

결과적으로 판을 뒤집을 인물을 찾지 못했고, 민주당 지도부가 '경쟁력 있는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는 문제의식만 실토한 모양새가 됐다. 유력 주자들은 물론 민주당에도 상처를 남겼다. 송 전 대표의 출마에 대해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인사로 출마 명분이 없다"는 비판이 공개적으로 이어졌고, 송 전 대표의 컷오프는 친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의 갈등이 여전히 잠복돼 있음을 드러낸 계기가 됐다.

문제는 다른 지역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민주당의 쇄신이나 혁신을 상징하는 인물보다, 현직 지사나 '문재인 정부 심판론'을 부를 수 있는 '올드 보이'가 많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서울 강남 아파트를 남기고 충북 청주 아파트를 먼저 처분해 '똘똘한 한 채' 논란을 빚었던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당내 비판에도 불구하고 충북지사 후보로 단수 공천됐다. 박남춘 인천시장, 변성완 전 부산시장 직무대행 등 기존 인사들이 각각 인천·부산시장 후보로 단수 공천됐다.

그래픽=김문중 기자

그래픽=김문중 기자


서울 등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지역에선 분위기를 반전하기 위한 '경선 흥행' 방안을 찾느라 애를 쓰고 있다. 박 의원은 24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서울 내 일부 그린벨트 지역에 대한 개발 필요성을 언급하며 "유연하게 사고하면서 주택 공급을 최대한 늘리겠다"고 했다.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참패 원인으로 지목된 '부동산 민심'을 다독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송 전 대표도 "청년들에게 반값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을 세워뒀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전 의원은 경선 흥행을 위해 TV토론을 3회로 늘릴 것을 제안했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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