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군 파병 확인 시 러시아-나토 간 확전 불가피
영국 "우크라이나 일부 군인 영국에서 훈련 중"
러시아 정부는 영국 최정예 특수부대인 공수특전단(SAS)이 우크라이나에 파견돼 현지 병사들을 훈련시키고 있다고 주장, 이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영국군의 우크라이나 파병이라는 주장인데, 사실일 경우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간 직접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23일(현지시간) SAS가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 지역에 파견돼 우크라이나군에 군사훈련을 시키고 있다는 첩보와 관련, 이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통신은 러시아 보안 소식통을 인용해 SAS 요원 20명이 우크라이나에 투입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더타임스도 앞서 16일 소식통을 인용해 SAS가 키이우 인근에서 대전차무기와 관련한 훈련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SAS는 영국뿐 아니라 해외 대테러작전, 타 국가 특수부대 훈련 등의 주요 임무에 투입되는 최정예 특수부대다.
영국은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했을 때부터 우크라이나에 교관을 파견해 군사훈련을 제공해왔다. 올 초까지만 해도 대전차무기 교육 등을 진행해 오다가 러시아 침공 일주일 전인 2월 17일 자국 대사 보호 등을 위한 필수 인력을 제외한 모든 병력을 철수시켰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의 SAS 파견 조사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영국 정부는 러시아 침공 이후 처음으로 소수의 우크라이나군이 영국에서 군사훈련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영국 특수부대 요원들이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경우 러시아와 나토 간 분쟁으로 확전할 위험은 커진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무기 공급을 중단하고 파견된 모든 인력을 철수하라고 요구해왔다.
영국은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 1억 파운드(약 1,601억 원) 규모의 무기를 제공하기로 한 데 이어 지난 9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직접 키이우를 방문해 대전차미사일과 대함미사일 등을 발사할 수 있는 장갑차 120여 대를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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