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협의 거쳐 오후 2시 속개 예정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25일 진통 끝에 열렸으나 약 30분 만에 파행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한 후보자가 검증 자료를 성실히 제출하지 않았다며 청문회 참석을 거부했다.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국민의힘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오전 10시에 시작됐다. 민주당 의원들 중엔 인사청문특위 간사인 강병원 의원만 참석해 한 후보자의 불성실한 자료 제출을 지적한 뒤 곧바로 퇴장했다.
강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에서 “충실한 자료 제출을 전제로 인사청문회 일정을 재조정하자는 요청을 간곡히 드렸는데, 일방적인 개의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어 “자료 요청이 (과거 총리 청문회에 비해) 2, 3배 많다고 하는데 의혹이 많고 검증해야 할 항목이 많기 때문에 자료 요청이 많다는 생각이 안 드시냐”며 “이렇게 허술하고 맹탕으로 하는 청문회는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했다.
국민의힘 특위 간사인 성일종 의원은 “한 후보자에게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요청한 자료가 1,090건으로, 통상적인 수준의 최대 4배”라며 “돌아가신 부모님의 부동산 거래 내역까지 어떻게 집 안에다 보관할 수 있냐”라고 반박했다. 성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인 주호영 청문특위 위원장에게 “민주당을 협조하도록 설득할 시간을 주시길 요청 드린다”고 했다.
이에 주 위원장이 “오늘 오후 2시에 속개하겠다”며 정회를 선포하면서 이날 청문회는 개의 39분 만에 중단됐다. 민주당과 정의당 의원들이 오후 청문회에 참석할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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