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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건조증, 스테로이드 후 면역억제제 사용하면 효과

입력
2022.04.2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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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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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건조증 환자에게 단기간 스테로이드 안약을 투여한 뒤 면역억제제 ‘사이클로스포린’을 추가로 사용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동현ㆍ백혜정 가천대 길병원 안과 교수, 최연선 전공의 연구팀이 마이봄샘 기능 이상 안구건조증 환자 24명 대상으로 면역억제제 치료 효과를 연구한 결과다.

연구팀은 처음 4주간 0.1% 플루오로메톨론(스테로이드 안약) 치료 후 8주간 0.05% 나노에멀젼 또는 에멀젼 사이클로스포린을 점안했다.

사이클로스포린은 장기 이식 환자에게 이식 거부반응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돼 온 면역억제제다.

안과에서는 2003년 0.05% 사이클로스포린 에멀젼 안약이 출시된 후 현재 안구건조증 환자들에게 널리 사용되고 있다. 나노에멀젼은 기존 에멀젼 안약의 입자 크기를 나노미터 단위로 매우 작고 투명하게 만들어 화학ㆍ물리적 안정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연구팀은 나노에멀젼 사이클로스포린 투여군(9ㆍ1그룹)과 에멀젼 사이클로스포린 투여군(15명ㆍ2그룹)으로 나눴다.

이어 치료 전후 △안구건조증 증상 지수 △눈물막 파괴 시간 △눈물 분비량 △각막 염색 점수 △마이봄샘 염증 정도 △마이봄샘 배출 정도를 비교했다.

두 그룹 모두 처음 4주간 0.1% 플루오로메톨론으로 치료를 진행했다. 환자 증상 경감 후 8주간 각각 나노에멀젼 또는 에멀젼 사이클로스포린 안약으로 치료를 이어갔다.

그 결과, 두 그룹 모두 안구건조증 증상 지수, 눈물막 파괴 시간, 마이봄샘 기능 이상 단계, 마이봄샘 배출 정도에서 호전됐다.

특히 1그룹은 2그룹보다 초기 대비 치료 12주 후 눈물막 파괴 시간과 각막 염색의 유의한 호전을 보였다.

눈물막 파괴 시간을 보면 1그룹은 2.6초에서 5.3초로, 2그룹은 3.1초에서 4.6초로 좋아졌다.

안구건조증 증상 점수(SANDE score)도 1그룹은 73.9점에서 37점으로 감소했고, 2그룹은 67.8점에서 41.3점으로 감소했다.

마이봄샘 기능 이상 등급은 1그룹에서 1.8에서 0.9로 감소, 2그룹에서 1.9에서 0.9로 감소했으며, 마이봄샘 배출 정도는 1그룹에서 2.6에서 1.0으로, 2그룹에서 2.3에서 1.2로 감소했다.

김동현 교수는 “두 그룹 모두 최초 플루오로메톨론 치료 후 사이클로스포린을 유지하면서 호전된 안구건조증 상태가 잘 유지되거나 더 개선됐다”며 “특히 사이클로스포린이 안구건조증뿐 아니라 마이봄샘 기능 이상도 호전됐다”고 했다.

김 교수는 이어 “스테로이드 치료 효과를 점안 사이클로스포린으로 바꾸면서 안구건조증 증상 호전이 잘 유지됐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안구건조증 치료전략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안과학 저널(Journal of Ophthalmology)’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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