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ㆍ혈당ㆍ콜레스테롤 수치 등 대사 질환 지표가 정상이지만 과체중인 사람이 몸무게를 줄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은주ㆍ조인영(가정의학과), 류승호ㆍ장유수(데이터관리센터) 강북삼성병원 교수 연구팀이 2011~2019년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 중 지방간이나 간 섬유화가 없으면서 대사적으로 건강한 과체중인 성인 1만4,779명을 5.2년간 추적·분석한 결과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조금만 마시는 데도 과다 음주하는 사람처럼 간에 지방이 5% 이상 끼어 있는 질환이다.
염증을 동반하지 않은 단순 지방간부터 만성 간염, 간경변증에 이르는 다양한 형태의 간 질환을 포함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대부분 가벼운 병이지만, 지방간이 심한 환자가 이를 방치하면 간경변증으로 악화할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연구팀은 체중 변화와 지방간 발생 위험률 간 인과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첫 건강검진의 체중과 다음 건강검진의 체중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체중이 변하지 않은 군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이 체중이 1~5% 준 사람은 17%, 체중이 5% 이상 준 사람은 48% 감소했다.
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이 체중이 1~5% 늘어났으면 21%, 5% 이상 늘어난 경우 51%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체중이 5% 이상 줄어들었다면 간 섬유화 점수가 중등도 이상으로 높은 지방간의 발생 위험률이 감소해 체중이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음을 시사했다.
조인영 교수는 “이번 연구로 대사 질환이 없는 건강한 비만에서도 체중 감량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을 줄인다는 것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했다.
류승호 교수는 “대사 질환이 없는 과체중이더라도 안심은 금물”이라며 “수치적으로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사람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예방하기 위해 운동이나 건강한 식습관을 통해 체중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소화기학회 공식 학술지인 ‘임상 소화기병학 및 간장학’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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