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소련제 무기 찾아라”…동유럽 무기고 뒤지는 美
알림

“소련제 무기 찾아라”…동유럽 무기고 뒤지는 美

입력
2022.04.26 16:37
수정
2022.04.26 16:49
0 0

소련제 무기에 익숙한 우크라이나군 지원 목적
美, 소련제 탄약 등 포함된 '비표준 탄약' 판매 승인
영국·프랑스·캐나다 등도 잇따라 무기 지원 강화

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25일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친 뒤 폴란드 접경 지역 무기창고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25일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친 뒤 폴란드 접경 지역 무기창고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방산업체 ‘울트라 디펜스’의 매슈 헤링 회장은 최근 소련제 무기를 확보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루마니아, 보스니아, 체코, 불가리아 등 동유럽에 공장이 있는 그의 회사는 소련제 무기 등을 미국 국방부에 납품한다. 헤링 회장은 “전쟁이 길어지면서 우크라이나군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장기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소련제 무기'를 찾기 위해 동유럽 군수공장을 샅샅이 훑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최근 미국과 유럽 방산업체에 소련제 무기 판매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의 전쟁 장기화로 무기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우크라이나군에 익숙한 무기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별도의 훈련과 교육이 없어도 실전에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무기를 찾아 공급하겠다는 얘기다.

미국 방산업체들은 2001년 9ㆍ11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 이라크 등 소련제 무기를 주로 사용하는 국가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늘어나면서 소련제 무기를 대량 구매해왔다. 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무기 중 상당 부분을 국내 비축품에서 조달하고 있지만, 전쟁이 길어지면서 추가 지원을 위해 소련제 무기 확보에 나서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11일 동부 도네츠크주에서 다연장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 도네츠크=타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11일 동부 도네츠크주에서 다연장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 도네츠크=타스 연합뉴스

전쟁 장기화로 우크라이나군의 무기와 군수물품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군이 주로 사용하는 소련제 무기와 이에 맞는 비표준 탄약 보급이 시급한 상태다. 비표준 탄약은 미국과 많은 동맹국들이 사용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표준 탄약과 호환되지 않은 로켓, 포탄, 기관총 및 소총용 탄약 등을 말한다. 미 하원 군사정보위원회 소속 제이슨 크로우 의원은 “러시아군의 공세가 강화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의 탄약도 빠르게 고갈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군의 기존 포병 무기들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에 맞는 탄약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도 최근 “비표준 탄약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무기 공급의 관건”이라며 “탄약 공급은 우크라이나군의 생명줄과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 미국이 5,000만 발 이상의 소형 무기 탄약을 우크라이나에 전달했으며 대부분이 소련이 설계한 무기라고 전했다.

서방의 추가 무기 지원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앞서 21일 미국이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155㎜ 곡사포 72문과 포탄 14만4,000발, 전술 무인기 등 8억 달러(약 1조 원) 상당의 무기가 속속 우크라이나로 향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1억6,500만 달러(약 2,066억 원) 규모의 ‘비표준 탄약’ 판매도 승인했다. 영국도 대공미사일 발사대가 장착된 스토머 장갑차 여러 대를 추가로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프랑스도 앞서 155㎜ 차륜식 자주포 ‘카이사르’ 10여 대를 우크라이나에 전달 중이라고 밝혔고, 캐나다도 155㎜ 곡사포 M777과 탄약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강지원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