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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딸' 정유라 "출산 다음날 병원으로 압수수색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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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딸' 정유라 "출산 다음날 병원으로 압수수색 나와"

입력
2022.04.27 11:05
수정
2022.04.2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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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입 연 최순실 딸 정유라
"애 붙잡고 홀로 악으로 깡으로 버텨"
"'조국 딸 불쌍하다'는 말 스트레스"
"국정농단 수사 尹 당선인에 악감정 없어"

유튜브 '성제준TV' 화면 캡처

유튜브 '성제준TV' 화면 캡처

'국정농단 사태' 핵심 인물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씨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를 향해 "저처럼 '마녀사냥'을 당하진 않더라"며 눈물을 쏟았다. "6년간 악으로 깡으로 버텼다"고도 했다

정유라씨는 26일 유튜브 채널 '성제준TV'에 출연, 근황을 묻는 질문에 "6년 동안 비슷하게 살았다"며 "끊임없이 기자들이 찾았고, 여전히 허위사실에 고통받고 있다. 그 어떤 사회활동, 경제활동도 못 한 채 똑같이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라씨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국정농단 사태' 이후 약 6년 만이다. 그는 카메라 앞에 선 이유를 설명하면서 조국 전 장관 딸 조민씨를 거론했다. 정씨는 "전에는 어머니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안에 계시고, 저보다 더 힘든 분들이 많으니까 뭐라고 말을 못했다"며 "지금 다른 분들 학위 논란이 있다. 똑같은 학위 문제임에도 저처럼 얼굴이 공개되거나 하는 등 마녀사냥을 당하지는 않더라. 저도 제 자식이 있으니까 대비하기 위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신에게만 엄격한 잣대가 적용됐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정씨는 "민주당원이 가장 많이 말하는 게 '조국 따님 인권을 박살냈다'는 것"이라며 "국세청이 제가 출산한 다음 날 병실로 압수수색을 나왔다. 지금 조민씨에게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가만히 계시겠나. 절대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씨는 '국세청'이라고 했지만, 당시 기사를 보면 국세청의 고발로 수사에 착수한 검찰(수원지검)이 압수수색했다.

그러면서 "저는 수술해서 가운 하나 입고 있는데 '아기만 신생아실 보내고 얘기하자'고 했다"며 "이게 6년 동안 민주당원들이 묵과한 인권이고 제 6년 동안의 삶"이라고 했다.

"6년간 악으로 깡으로 버텨"

유튜브 성제준tv 화면 캡처

유튜브 성제준tv 화면 캡처

이어 "조국씨 딸은 편들어주는 사람도 있고,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 부모도 있지만 저는 가족 전체가 난도질 쳐져서 어머니도 그 안에 계시고 아버지도 멀리 계신다"며 "저는 애 붙잡고 홀로 6년을 악으로 깡으로 버텼다. 조국씨 딸이 불쌍하다 이런 말 나오는 거 자체가 스트레스"라며 눈물을 보였다.

다만 '정경심 교수 입시비리 사건은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통쾌하지 않다"며 "사실 이래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인간 대 인간으로서 전 똑같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며 "그 사람들이 했던 것처럼 '꼴 좋다' '당연한 거다' 이렇게 말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조민씨를 과하게 비판해선 안 된다는 취지인가'라는 추가 질문에도 "그렇다. 그 사람도 누구한테 소중한 딸이고 저도 제 자식이 소중하다"고 말했다.

정씨는 자신의 입시 비리 의혹은 일부 인정했다. 출석 일수 부족 등 자신에게 적용된 여러 학력 논란과 관련해 "이게 스포츠계 관행이라고는 하지만 어쨌든 법적으로 보면 출결 미달로 인한 학위 취소는 맞다"며 "잘못 자체를 부정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해서 먼저 이화여대를 자퇴했다"고 부연했다.

"조국 딸은 편들어주는 사람도 있고..."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순실 은닉재산이 300조 원이라고 자신이 말했다는 것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밝히고 아직 환수하지 못한 최순실 일가의 불법 은닉재산에 대해 끝까지 환수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뉴스1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순실 은닉재산이 300조 원이라고 자신이 말했다는 것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밝히고 아직 환수하지 못한 최순실 일가의 불법 은닉재산에 대해 끝까지 환수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뉴스1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선 "개인적 악감정은 없다"며 "그때 어떤 사람이 '이렇게까지 할 문제가 아닌 거 같은데'라는 말을 할 수 있었겠나"고 했다.

그러나 '독일에 수조 원대 비자금이 있다'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의 주장에는 "한 푼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저희 어머니가 벌금만 200억 원이다. 어머니 재산 다 압수됐다. 추징금으로도 60억 원 넘게 납부해서 집 제외한 재산이 하나도 없다"며 "저도 지금까지 경제생활을 못 해서 집에 있는 돈 쓰면서 살고 있다. 저도 앞길이 막막하다"고 주장했다.

'어머니 최씨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주장에도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한 달에 네 번 정도 (최씨를) 찾아간다. 사이좋은 모녀였다"며 "제가 첫째 아기를 낳으면서 틀어진 적은 있는데, 그렇게 사이가 나빴다면 엄마가 저를 위해 삼성한테 뭐를 했다, 말 앞뒤가 안 맞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최씨는 딸 정씨 부정입학 혐의로 징역 3년을, 국정농단 혐의로 징역 18년을 확정받아 청주여자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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