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초 하루 100만 명 감염→최근 하루 5만 수준
전문가들 "치명률 떨어질 것으로 기대"
CDC "항체 있어도 재감염 가능, 방역수칙 지켜야"
최근 아시아와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는 것과 달리 미국에선 재확산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를 밝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미 미국 인구의 60%가량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집단면역이 형성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국에서 실시한 혈액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CDC는 지난해 12월 검사에서 인구의 33% 정도가 코로나19 감염 경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퍼지기 시작한 후 시행된 이번 검사에선 58%로 감염 경험 비율이 급상승했다. 2월까지 집계된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900만 명으로 미국 인구(2020년 기준 3억2,950만 명)의 약 24%다. 하지만 혈액검사를 통해 추정된 실제 코로나19 감염 비율은 그보다 2배 이상 많았다는 의미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코로나19 감염 증가는 전 연령대에서 고루 나타났는데, 특히 백신 접종률이 낮은 저연령대에서 두드러졌다. 이번 검사에선 11세 이하 어린이의 75.2%가 코로나19 항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3개월 동안 시행된 검사에선 44.2%였다. 12~17세 청소년도 항체 발견 비율이 같은 기간 45.6%에서 74.2%로 늘었다. 로이터통신은 연구가 백신 접종으로 생긴 항체가 아닌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긴 항체만 추적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생긴 항체는 혈액 속에서 약 2년간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많은 인구의 코로나19 감염은 집단면역을 형성해 대규모 감염을 일부 방지하고, 치명률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대의 플로리안 크라머 면역학자는 "점점 (코로나19) 중증도가 줄어들면서 가벼운 질병으로 전환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월 초 하루 100만 명 넘는 확진자가 나왔던 미국은 최근 하루 5만 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다만 미 보건당국은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했다고 재감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며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지키는 것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지난 일주일 동안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률이 22.7% 증가했다며, 감염률이 높은 지역에서는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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