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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카세 4명에 12만원?”… 원희룡의 수상한 법카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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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카세 4명에 12만원?”… 원희룡의 수상한 법카 지출

입력
2022.04.27 19:35
수정
2022.04.28 10:28
1면
50 9

최소가 6만원 식당서 인당 3만~4만원 써
인원 부풀리기나 법인카드 쪼개기 의혹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로 출근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로 출근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제주지사 재임 시절 쓴 업무추진비 지출 내역 중에서 수상한 정황이 드러났다. 그는 간담회 등 명목으로 고급 일식당을 단골처럼 드나들었는데, 실제 결제된 금액은 이 식당의 메뉴 가격보다 훨씬 적었다. 이 때문에 원 후보자가 업무추진비 사용 규정에 맞추기 위해 법인카드를 여러 차례에 걸쳐 결제하거나 참석인원을 부풀려 결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27일 제주도청 홈페이지에 공개된 원 후보자의 제주지사 재임 시절(2019년~2021년 7월)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을 한국일보가 분석한 결과, 원 후보자는 해당 기간에 제주시 일식을 전문으로 하는 A식당에서 44차례에 걸쳐 국회 등 유관기관 관계자와 공식적인 간담회를 개최했다. 공식 업무인 만큼 원 후보자는 점심과 저녁 식사비 1,539만 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1인당 식사비는 행정안전부의 지방자치단체 세출예산 집행기준인 4만 원을 넘지 않았다.

그러나 본보가 확인해 보니 A식당은 오마카세(정해진 메뉴 없이 주방장이 즉석에서 초밥 등을 제공하는 코스요리) 전문 식당으로, 1인당 4만 원으로는 식사를 할 수 없는 곳이었다. 이곳 점심 가격은 1인당 7만5,000원(지난해까지는 6만 원), 저녁 식사는 15만 원이다. 해당 식당은 단품 메뉴가 없고 무조건 오마카세를 주문해야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원 후보자가 A식당에서 사용한 집행내역을 보면, 1인당 4만 원을 넘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실제 지난해 5월 6일 결제내역을 보면 4명이 참석한 간담회 점식식사 비용으로 12만 원을 집행했다. 원 후보자는 그 다음날 저녁에도 해당 식당을 찾아 4명의 식사비 16만 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실제 4명이 정상 가격을 지불했다면 점심식사는 최소 24만 원을, 저녁식사는 60만 원을 결제해야 한다.

원 후보자는 또 2020년에는 해당 식당에서 적게는 8명에서 18명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20여 차례에 걸쳐 가졌지만, 식사 비용으로 단 한번도 50만 원을 넘지 않았다. 업무추진비 규정에 따르면, 법인카드 사용 시 건당 50만 원 이상의 경우에는 참석자의 소속 또는 주소 및 성명을 기재해 증빙서류을 제출해야 한다.

본보의 이런 지적에 대해 국토부 인사청문 준비단 측은 “업무추진비는 공적 업무 수행을 위해 관련 규정에 따라 법인카드를 적법하게 사용했다”며 “다만 작년까지 A식당에 2만 원짜리 메뉴가 있어서 총액이 적었을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당 식당에 확인한 결과 당시 2만 원짜리 ‘장어구이’ 메뉴는 점심시간에 오마카세를 주문할 경우 추가 메뉴로 주문할 수 있는 음식으로, 단품 메뉴로는 판매하지 않았다.

이밖에도 원 후보자는 2020년 6월에는 A식당과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하는 또 다른 오마카세 전문점에서 3차례에 걸쳐 133만6,000원을 결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식당 저녁 식사 1인분 가격은 A식당보다 더 비싼 23만 원이다.

좌광일 제주주민자치연대 사무처장은 “원 후보자가 2020년과 2021년 당시 제주지역 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민들과 공무원들에게 수차례 모임 자제를 요청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정작 지사는 일반 도민들은 생각도 못하는 1인분에 15만 원, 23만 원짜리 식사를 수십 차례 걸쳐 즐겨다니 기가 막힌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실제 음식값과 결제 금액이 차이가 나는 부분에 대해서는 원 후보자가 지금이라도 관련 증거자료와 함께 구체적으로 도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며 “결제 내역을 허위로 작성했거나, 또는 다른 누군가가 대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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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9

0 / 250
  • 진리전파 2022.04.27 20:12 신고
    이제 너 차례구나...법카 법카..그렇게 씹어돌리더니..
    0 / 250
  • NO japan 2022.04.28 01:15 신고
    대선 전에 성남시 법카에 거품 물더니
    이거는 당장 압수수색 해야 한다.
    이게 사실이면
    본인은 활복해야 할 일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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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목리 2022.04.28 00:04 신고
    저 혼자 깨끗한 척 하더니 뒤가 구린 사람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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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을위하여 2022.04.28 11:06 신고
    이런자가 얼굴에 철판을 깔고 대장동 1타 강사라는 허울을 쓰고선
    이재명을 그렇게 씹어댔어
    그래서 1등 공신으로 장관직에 올랐다는게 너무 구역질이다
    윤석열 정부 지금부터 국민들이 손가락질하는것은 이런 위선자들을 기용했다는것
    그리고 윤씨 자신도 개진토진으로 똑 같은 위선자이기 때문
    윤씨 정권 얼마나 오래갈지 국민들은 두눈 부릎 뜨고 지켜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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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뮨족발 2022.04.28 07:21 신고
    법카를 제 멋대로 쓴 도지사는 어떤 수사를 받게되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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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스테르담 2022.04.28 00:17 신고
    살이 너무쪄서 느끼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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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허닥 2022.04.27 20:14 신고
    마누라가 쓴것도 아니고 집에 배달시킨것도 아닌데
    허용된 금액에 맞춰 쓴게 뭐가 문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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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k 2022.04.30 07:41 신고
      이런 자들이 나라를 망치는거다.. 아니 정치적으로 다른정치인 비판을 할때는 적어도 똑같은 기준으로 본인은 떳떳해야하는거다! 법카 유용 비판하던자가 본인도 법카 허위결제를 한거다! 메뉴 가격과 다르게 결제가 됐다면 공직자가 거짓으로 법카를 사용했다는점에서는 도찐개찐인거다!
    • tiei 2022.04.28 05:48 신고
      넌 이 와중에 빨고 싶니? 평생 기득권 뒤나 빨고 다녀라. 노예 근성 쩔은 인간아. 그리고 원씨 저거 뿐만인줄아니 횟집에 업소에 쓴돈이 억단위야. 공중파에 뉴스가 풀리질 않아서 그렇지..
  • 오케이왕 2022.04.29 16:14 신고
    오등봉에..오마카세에..대선때 나서지나 말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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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k 2022.04.30 07:34 신고
    김혜경보다 눈꼽만큼도 나을게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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