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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코비드' 방치하면 자칫 폐 질환으로 평생 고통

입력
2022.04.27 19:40
수정
2022.04.27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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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격리 해제 후 일상 회복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다. 최근 국립보건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완치자 중 가운데 70% 정도가 후유증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완치 후 4주가 지났는데도 신체ㆍ정신적 증상이 나타나면 ‘롱 코비드(Long Covid)’를 겪는다고 볼 수 있다.

손다혜 강남세브란스병원 ‘롱코비드 클리닉’ 교수의 도움말로 ‘롱 코비드 후유증’을 알아본다.

-코로나19 완치 후 겪을 수 있는 후유증은.

“기침ㆍ가래ㆍ흉통ㆍ호흡곤란 같은 심장 호흡기 증상, 무기력감ㆍ피로 등 전신 증상, 두통ㆍ어지러움ㆍ수면장애 같은 신경계 증상을 비롯해 후각ㆍ미각 이상, 탈모, 성기능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코로나19 후유증에서 완전히 회복하려면 시간이 얼마나 필요한지 의료계에서도 논의 중이고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 다른 나라 사례들을 보면, 보통 2~6개월 뒤에 사라지는 경우가 가장 많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으로 초기부터 입원했던 환자의 경우 드물지만 12개월까지 후유증이 지속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평생 가는 것은 아니지만 감기보다는 코로나19 후유증이 오래간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면 후유증을 줄일 수 있나.

“영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보다 2차까지 백신 접종을 끝낸 사람 가운데 감염된 경우 롱 코비드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가 50% 감소한 확인됐다.

백신 접종이 코로나19 감염 자체 위험을 줄이는 것은 물론, 감염 후에도 증상을 약해지므로 감염으로 인한 입원율도 감소시키는 효과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 후유증이 큰 사람의 특징은.

“코로나19 중증 감염인 환자를 포함해 특히 고령인ㆍ여성의 경우 롱 코비드 증상을 더 많이 호소한다. 천식ㆍ비만ㆍ당뇨병 같은 기저 질환이 있거나, 흡연을 하거나, 혈액에서 높은 코로나바이러스 RNA 수치가 확인되거나, 특정 자가 항체가 존재하거나, 보건·사회복지·교육 계열 종사자의 경우 후유증을 오래 앓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되고 있다.”

-롱 코비드를 방치하면 어떤 질병으로 이어지는가.

“피로, 집중력 저하, 후각ㆍ미각 소실, 탈모 같은 흔한 증상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특별한 치료 없이도 회복될 때가 많다. 하지만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찬다든지 가만히 있어도 숨쉬기가 어려우면 폐 섬유화가 진행될 수 있다.

이러한 폐 상태를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무리한 활동을 하면 급격한 호흡곤란으로 위험해질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가슴 X선 촬영, 컴퓨터단층촬영(CT), 폐 기능 검사를 시행해 호흡곤란 원인을 파악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위험한 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폐 손상이 심하면 항섬유화 약물이나 호흡 재활을 하지 않으면 평생 폐 기능이 회복되지 않을 수 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 밖에 코로나 중증 환자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혈전증으로 인한 폐색전증이나 뇌졸중 같은 후유증은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한 질환이므로 재빨리 치료해야 한다.

따라서 갑자기 호흡곤란이나 실신이 생기면 폐색전 가능성이 있기에 되도록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갑자기 말을 할 수 없거나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다리에 마비가 생기는 뇌졸중 증상이 나타나면 119에 연락해 병원 응급실로 가서 즉각적인 조처를 취해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코로나19 후유증 관리를 위한 생활 습관은.

“코로나19 후유증으로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기도 자극을 줄이는 것이다. 금연은 기본이고 분진이 많은 환경을 피하고, 온도 차이가 심한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기침이 시작되면 따뜻한 물을 조금씩 마시는 것이 좋고 사탕 같은 것을 먹어도 도움이 된다.

기침이 지속되면 이로 인한 구강 호흡으로 기도가 말라 기침이 더 나오는 상황을 만든다. 또한 기도 과민성을 줄일 수 있는 영양소를 먹으면 좋다. 비타민 AㆍCㆍE와 마그네슘 등의 섭취가 도움된다.”

-코로나19 후유증 관리를 위한 영양 섭취는.

“코로나19뿐 아니라 힘든 감염을 겪은 후 가장 필요한 영양소는 단백질이다.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은 중증 감염을 앓았던 사람의 근육량 회복에 도움된다. 또한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무너진 면역세포 균형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미세 영양소로는 비타민 B군, C, D, E가 추천된다. 이같은 비타민은 염증을 억제하고 면역세포 반응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D가 낮은 사람은 롱 코비드 증상이 심하다는 보고가 있다.

고용량 비타민D 섭취가 코로나 증상을 완화한다는 보고가 있다. 또 마그네슘ㆍ아연은 폐 섬모상피세포 기능을 향상시키기에 롱 코비드를 빨리 극복하는 데 좋다.

루테올린(luteolin)과 쿼세틴(quercetin) 같은 식물 유래하는 폴리페놀(polyphenol) 계열 화합물인 플라보노이드(flavonoid)도 염증을 가라앉히고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고 인지 기능을 보호할 수 있다.”

코로나19 후유증 유형. 미국 워싱턴대 의대 새러 모저 제공. 연합뉴스

코로나19 후유증 유형. 미국 워싱턴대 의대 새러 모저 제공. 연합뉴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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