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리솜, 돌고래 세 마리 거제씨월드 반출 검토
동물자유연대 "방류 취소는 기만행위… 대안 필요"
제주 돌고래 체험시설 퍼시픽리솜에서 보호 중인 돌고래 세 마리가 바다 방류가 아닌 다른 시설에 옮겨질 거란 소식에 동물보호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단체는 돌고래들이 수용될 시설이 고래 11마리가 폐사한 전력이 있는 곳이라며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물자유연대는 28일 오전 퍼시픽리솜을 소유한 호반그룹의 서울 서초구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설 측이 당초 돌고래를 방류하겠다고 했다가 지금은 고래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거제씨월드에 돌고래 반출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서울대공원과 시민단체가 돌고래 거처를 논의했지만 기업 측에서 미온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퍼시픽리솜엔 지난해 9월 돌고래 '바다'(당시 6세)가 사망한 뒤, 2005년 제주 앞바다에서 포획된 제주남방큰돌고래 '비봉'과 서울대공원에서 기증받은 큰돌고래 '태지', 2013년 일본에서 수입된 '아랑' 등 3마리가 살고 있다. 당초 시설 측은 돌고래쇼를 중단하고 바다적응 훈련 등을 거쳐 올해 중순까지 세 마리 모두 방류하겠다고 밝혔지만, 개체별 서식 환경과 특성이 달라 일괄 방류가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계획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돌고래는 해양수산부 지정 해양보호생물로, 다른 시설로 반출하기 위해선 해양생태계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당국 허가를 받아야 한다. 동물자유연대는 기업 측이 대화에 응할 때까지 릴레이 시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정진아 동물자유연대 사회변화팀장은 "돌고래를 체험 시설로 반출하는 것은 시민들 바람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전문가, 시민사회단체 등과 돌고래를 위한 최선의 대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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