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윤 당선인과 한미정상회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달 21일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윤 당선인 측과 백악관이 28일 발표했다. 역대 가장 빠른 한미정상회담이자 윤 당선인이 대통령 자격으로 수행하는 첫 정상외교다.
이번 회담은 윤 당선인 취임 11일 만에 성사됐고, 동아시아를 처음 찾는 바이든 대통령의 첫 순방지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한미동맹 강화를 전면에 내건 새 정부 외교정책 추진에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한미정상회담은 한미동맹을 긴밀히 논할 수 있는 시의적절한 만남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 달 20일 한국에 도착해 22일까지 머문다. 정상회담은 21일 예정돼 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역대 새 정부 출범 후 최단 기간에 열리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5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71일 만에 미 정상과 만났다.
미 대통령이 동아시아 순방 일정 중 한국을 가장 먼저 방문하는 것도 드문 일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일정을 마친 뒤 ‘쿼드(Quadㆍ미국 일본 인도 호주 안보협의체)’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으로 떠난다. 그만큼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윤석열 정부에 거는 미국의 기대가 크다는 게 윤 당선인 측 설명이다.
회담에선 동맹 강화 방안과 더불어 당면 위협인 북한 핵ㆍ미사일 문제, 경제안보, 지역ㆍ국제 현안 등이 두루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배 대변인은 “양국의 ‘포괄적 전략동맹’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역사적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은 국빈방문이 아닌 공식 혹은 실무방문 형식이 유력해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동행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작업이 진행 중이라 회담ㆍ만찬 장소, 방문 후보지 등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회담장 후보로 당초 국방부 부지 내 국방컨벤션센터가 물망에 올랐지만, 최근 국방부 청사 대통령 집무실이 급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기간 문 대통령과도 만나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 증진을 위한 노력에 감사를 표할 예정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백악관 측 요청으로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세부 회동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6월 영국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11월 이탈리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 세 차례 바이든 대통령과 대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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