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건강을 알 수 있는 주요 지표인 ALT(알라닌 아미노 전이효소) 수치(높을수록 간세포 손상이 심하다)가 비알코올성 지방간 우려 수준에 이르는 청소년 비율이 4% 가까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비만인 청소년은 ALT 증가 위험이 15배나 컸다.
허연 의정부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청소년(12∼18세) 1,417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 ALT 수치가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단 기준 정도로 늘어나 청소년 비율이 4%(56명)였다.
허 교수팀은 ALT 수치가 증가한 청소년만 대상으로 대사 질환 유병률을 조사했다.
이들은 고혈압 유병률 42.9%, 당뇨병 5.2%, 내당능(耐糖能)장애 24.2%, 높은 중성지방 20.8%, 낮은 HDL 콜레스테롤 44.0% 등 ALT 수치가 정상인 청소년보다 각종 대사 관련 질환 유병률이 높았다.
특히 비만인 청소년이 ALT 수치가 높을 위험은 정상 체중 청소년의 15.4배에 달했다. 과체중 청소년이 ALT 수치가 높을 위험도 정상 체중 청소년의 4배였다.
허 교수는 “우리나라 청소년의 ALT 수치 증가는 비만이나 비만 관련 질환과 연관돼 있다”고 했다.
선진국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청소년에게 가장 흔한 만성 간 질환이다. ALT 수치 증가의 주원인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거의 마시지 않고 다른 원인이 될 만한 간 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간에서 지방의 비율이 5% 이상인 상태를 말한다.
단순 지방증ㆍ지방간염ㆍ간경변을 모두 포함하는 용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대부분은 단순 지방증이지만, 5∼10%는 지방간염, 이 중 30%는 간경화로 진행한다. 간경화에 이르면 1∼2%는 10년 이내에 간암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 결과는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서 소개됐으며,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 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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