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회계법인, 횡령 발생 기간에 회계감사
정은보 "왜 조사 잘 안 됐는지 따져 봐야"
지난해 말 종합검사 진행한 금감원 책임론도 거론
금융감독원이 614억 원 규모의 횡령 사건이 발생한 우리은행의 회계감사를 진행했던 안진회계법인에 대해 감사를 적절하게 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29일 정은보 금감원장 주재로 열린 '우리은행 횡령 사건 관련 현안 대책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우리은행 횡령 사건은 기업개선부 직원이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회삿돈 614억 원을 빼돌린 사실이 최근 드러나면서 불거졌다.
금감원은 횡령 사고가 발생한 당시 우리은행 회계감사를 맡았던 안진회계법인도 조사 대상에 올리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2004년부터 2019년까지 우리은행 감사를 진행한 안진회계법인에 대해 현장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문제가 발생한 계좌에 자금이 제대로 있었는지 회계감사 과정에서 우선 파악됐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정 원장 역시 이날 회계감사 기간 동안 우리은행 사업보고서에 '적정 의견'을 냈던 안진회계법인에 대한 감리 착수 여부를 두고 "회계법인은 감사를 할 때 시재(보유 현금)가 확실히 존재하는지 그리고 재고 자산으로 존재하는지를 꼭 봐야 한다"면서 "어떤 연유로 조사가 잘 안 됐는지 봐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번 횡령 사고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금감원이 금융권 때리기에만 몰두한다는 불만도 나온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우리은행에 대해 종합검사를 실시 했지만, 은행·회계법인과 마찬가지로 별다른 문제점을 파악하지 못했다. 금감원이 우리은행 검사를 허술하게 했다는 정황이 나올 경우엔 감사원 감사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