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러시아 퇴출 압박에도 '모두 초청'
젤렌스키 대통령은 참석 여부 확답 안해
오는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초청받았지만, 아직 참석 여부는 답하지 않은 상태다.
29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올해 G20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의 초청에 감사를 표하고 참석하겠다고 말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도 정상회의에 초대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G20은 세계 경제 회복의 촉매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우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 경제회복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안다. 젤렌스키 대통령을 G20 정상회의에 초청한 것도 그런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7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위도도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G20 정상회의에 초대받은 사실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초대에 감사하다"고 말하면서도 구체적인 참석 여부는 답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G20 회원국이 아니지만, 비회원국도 의장국의 초청을 받으면 참석할 수 있다.
미국과 영국 등 서방의 G20 회원국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러시아를 G20에서 퇴출하자고 주장해왔다. 이들은 러시아가 G20 회의에 참석하면 다수 회의를 보이콧하겠다고 선전포고했다. 실제로 지난 20일과 21일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2차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 회의에서 러시아 측이 발언하자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 대표 상당수가 항의 표시로 회의장에서 퇴장한 바 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푸틴 대통령을 포함해 모든 G20 회원국 정상을 초청하는 게 '의장국의 의무'라며 중립을 강조해왔다. AFP통신은 인도네시아가 러시아를 초청하는 대신 G20 회원국이 아닌 우크라이나도 함께 초대하는 방향으로 타협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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