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국 스웨덴 등 나토 가입 추진에 위협 가능성
러시아군 정찰기가 덴마크와 스웨덴 영공을 연달아 진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덴마크와 스웨덴 정부는 즉각 자국 내 러시아 대사를 초치하는 등 항의했다.
1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양국 정부는 러시아 정찰기가 지난달 29일 오후 발트해에 있는 덴마크의 보른홀름섬 동부 지역 영공을 침범한 데 이어 스웨덴 영공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 러시아 정찰기는 짧은 시간 이들 국가의 영공에 머물렀으며, 침범 이유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정찰기가 영공을 침범하자 덴마크 공군 F-16 두 대가 즉시 출격했다.
덴마크와 스웨덴 정부는 즉각 항의했다. 예페 코포드 덴마크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전혀 용납할 수 없으며 최근 상황을 고려하면 특히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덴마크 주재 러시아 대사를 2일 초치한다고 밝혔다. 스웨덴도 러시아 대사를 불러들여 항의하기로 했다.
이번 러시아군의 영공 침범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스웨덴과 핀란드 등에 대한 경고 조치로 풀이된다. 최근 발트해 지역에서는 중립국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는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 가입 추진 시 발트해에 핵무기와 극초음속 미사일을 배치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나토 가입국인 덴마크는 이들의 나토 가입을 지지하고 있다.
다만 스웨덴 국방장관은 이날 러시아의 영공 침범이 나토 가입 추진과 관련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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