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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노후화 어린이대공원, 문화·체험 위주 공간 새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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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노후화 어린이대공원, 문화·체험 위주 공간 새단장

입력
2022.05.02 15:50
수정
2022.05.02 21: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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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쇠락의 길 탈피 위한 재정비 시작
2025년까지 팔각당·식물원 등 리모델링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1973년 어린이날 문을 연 서울어린이대공원. 70, 80년대 어린이들에게는 용인 자연농원(현 에버랜드·1976년 개장), 창경원(1986년 창경궁으로 복원)과 함께 꼭 한 번 가고 싶은 위시리스트로 꼽혔다. 그러나 서울랜드(1988년 개장), 롯데월드(1989년 개장) 등 새로운 테마파크가 잇달아 들어서고 자연농원이 에버랜드로 변모하면서, 상대적 시설이 열악했던 서울어린이대공원에는 사람들 발걸음이 점점 뜸해졌다.

서울어린이대공원은 어린이들을 다시 끌어오기 위해 크고 작은 변화를 꾀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환경테마파크를 조성하고 동물사를 개선하는 등 시설 개선 작업을 순차적으로 이어갔다. 2006년에는 놀이시설을 제외한 공원 전체를 무료로 개방, 더 많은 시민들이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에버랜드나 롯데월드 등 대기업 자본이 투입된 민간테마파크의 눈부신 발전 속도를 따라잡기는 어려웠다.

'노잼'에서 가고 싶은 곳으로 탈바꿈

30년간 쇠락의 길을 벗어나지 못한 서울어린이대공원이 다시 한 번 부활의 날갯짓을 한다. 서울어린이대공원의 상징과도 같은 팔각당, 동물공연장, 식물원 등을 리모델링하고 산책로와 연못 등 각종 시설을 정비해, 과거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어린이대공원 재정비 계획. 서울시 제공

서울어린이대공원 재정비 계획. 서울시 제공

가장 먼저 새 단장을 마치는 곳은 팔각당이다. 공원 개장 때부터 있었던 팔각당에는 과거 전망대, 식당, 과학체험관 등이 들어섰다가 사라졌다. 2019년부터는 입점 시설이 없어 아예 비어 있는데, 서울시는 이곳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해 올해 말 준공 예정이다. 지상 1층은 북카페를 비롯한 가족 휴식공간, 지상 2층은 어린이 복합체험공간, 3층은 전망공간으로 만들어 서울어린이대공원의 상징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동물공연장도 내년까지 다목적 실내 문화공연장으로 거듭난다. 동물을 이용한 공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적지 않다는 흐름을 반영, 어린이와 지역 주민을 위한 500석 이하의 공연장으로 리모델링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2일 “어린이 연극과 뮤지컬을 비롯한 다양한 연령층으로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해 비수기와 야간에도 공원 이용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시민들이 코끼리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시민들이 코끼리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동·식물원도 체험형으로 리모델링

노후화된 식물원도 2024년까지 재정비한다. 특색 없는 단순 전시에서 벗어나 주제가 있는 전시로 전환한다. 또 다양한 어린이 특화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천연잔디가 깔려 있는 축구장에는 인조잔디 부분을 새롭게 보강해 어린이들이 언제든 찾을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천연잔디의 경우 관리의 어려움 때문에 사용이 제한적이었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사자와 벵갈호랑이를 비롯해 바다동물인 큰바다사자와 펭귄 등 90종 640여 마리를 보유하고 있는 동물원도 ‘동물과 사람이 모두 행복한 동물원’이라는 모토 아래, 동물행동풍부화 및 동물학교 프로그램 등을 진행 중이다. 어린이들에게 생명과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도록 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는 5일에도 ‘색동회와 함께하는 기념행사’를 비롯해 ‘아기캥거루와 함께하는 VR체험’ ‘패밀리런’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이승복 서울시 공원녹지정책과장은 “어린이를 위한 대표 공원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자연친화적으로 재정비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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