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현빈이 '괴이'로 인간 본연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간 서사가 있는 인물들을 주로 맡아왔던 신현빈에게는 안성맞춤 같은 캐릭터다.
2일 신현빈은 본지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티빙 '괴이'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괴이'는 저주받은 불상이 나타난 마을에서 마음속 지옥을 보게 된 사람들과, 그 마을의 괴이한 사건을 쫓는 초자연 스릴러다. 미스터리한 귀불이 깨어나 재앙에 휘말린 사람들의 혼돈과 공포, 기이한 저주의 실체를 추적하는 과정이 긴박하게 펼쳐진다.
극중 신현빈은 귀불이 불러온 재앙에 휘말리는 천재 문양 해독가 이수진으로 분했다. 캐릭터가 지닌 내면의 어둠과 작품의 강렬한 메시지를 특유의 섬세한 호흡으로 풀어내 자신의 새로운 얼굴을 시청자들에게 또 한번 각인시키며 호평을 얻고 있다.
먼저 신현빈은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해 "모든 것들이 사람의 마음에서 시작돼서 마음으로 인해 끝나는 이야기다. 극중 인간들이 겪는 지옥도 자기 마음에서 시작된 이야기들이다. 또 결국 그 상황을 극복하게 되는 것도 자기의 마음이기 때문에 저는 마음으로 시작해서 마음으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한다"라 말했다.
'괴이'는 평범한 일상 속 불행, 각자 성장하는 이야기
신현빈의 말을 빌리자면 극단적인 상황 그리고 현실에서 겪어볼 수 없는 판타지적인 상황이 펼쳐지지만 그 안에서 가지고 있는 인물들의 관계나 갈등들은 우리에게 익숙한 모습들이다. 신현빈이 맡은 이수진 역시 평범한 인물 중 하나다. 히어로라기보다 평범하게 공부를 해오다가 예기치 않은 불행한 일을 겪은 한 사람이 상상할 수 없었던 상황에 빠지게 되면서 사건을 해결해 나가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
"이 이야기 자체가 재앙을 마주하고 그 재앙을 해결해 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각자의 마음의 불행을 지니고 있고 또 각자의 관계 속에 갈등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 그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아이를 잃은 후 별거 중인 남편과 마주 볼 수 있게 되는 것 그리고 서로가 얼마나 괴로웠는지를 서로 이해하게 되면서 함께 다시 더 단단해진 관계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생각했어요."
아울러 연상호 작가의 세계관, 이른바 '연니버스'에 합류하게 된 소감으로 "제게는 새롭고 좀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현실적으로 겪어볼 수 없는 이야기와 환경 속에 놓여서 그런 삶을 살아가게 된다는 것 자체가 어려웠지만 즐거웠다. 연니버스 속의 다른 작품들과 다른 방식으로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어떤 기대감도 있다"라 짚었다.
대중의 호불호, 다양한 의견 인정해
신현빈을 매료시킨 '괴이'의 강점은 "자기 마음속의 지옥을 끊임없이 보게 된다는 설정"이다. 이 설정을 두고 신현빈은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왔다. 개인적으로 생각을 해봤을 때 정말 잔혹한 설정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짚었다. 다만 작품을 통해서 이루고자 한 게 어떤 다른 목표를 가지지는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저 인물과 상황에 있어서 수진을 어떻게 잘 표현할 수 있을지에 집중했다. 또한 사건을 마주한 인물이 어떻게 변화하게 되는지에 주안점을 뒀다.
그간 다양한 작품으로 연기력을 입증받은 신현빈이지만 그 역시 한 아이의 엄마, 또 아이를 잃은 엄마 역할을 쉽지 않았다. 신현빈은 "주변에 실제 아이가 있는 분들하고도 얘기를 많이 나눴고 다큐들도 찾아봤다. 다만 극의 상황에 집중해서 표현을 하려고 했다. 수진은 실은 굉장히 강하면서 기본적으로 굉장히 선한 사람"이라 회상했다.
다만 호불호가 갈린 대중의 반응에는 조심스러운 대답을 내놓았다. 그는 "좋게 봐주신 분들에게는 너무 감사하다. 결국에는 받아들이시는 분들이 어떻게 수용하느냐의 차이가 있다. 반응들을 좀 봤는데 같은 지점을 가지고도 사실은 굉장히 다르게 볼 수 있는 이야기라서 누군가는 이야기가 너무 짧다고 말하더라. 저 역시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공감했다.
함께한 동료들, 동지애 갖고 작업
작품이 공개된 후 신현빈의 동료 연기자들은 많은 응원을 보냈다. 영화를 아니면 드라마를 만드는 제작자들은 연출적으로 호평을 보냈다는 후문이다. 현장 분위기는 어땠을까. "현장에서는 다들 너무 호흡이 좋았다. 굉장히 즐겁게 촬영을 했고 구교환 선배도 그렇고 곽동연씨나 남다름씨, 호상 선배와 함께 촬영을 하면서 밝고 즐거운 장면들을 많이 찍는 건 아니었는데 그럼에도 함께 뭔가 동지애를 가지고 작업을 했다. 거대한 사건을 함께 겪어가는 사람들처럼 동지애를 가지고 함께할 수 있었다. 힘든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지치지 않을 수 있는 그런 에너지를 함께한 배우들이었다"라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엿볼 수 있었다. 신현빈은 "시즌2가 있을 수 있다면 더 재밌는 이야기가 많이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기훈과 수진이 조력해서 해낼 수 있는 일들이 더 많아질 것 같고 인물들과의 공조도 분명히 가능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니면 또 다른 새로운 인물들 만날 수도 있을 것 같다. 아직 정해진 바는 없지만 많은 분들이 원해 주신다면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져보고 있다"라 말했다.
오컬트 장르로 표현된 가족 드라마라는 표현에 "오컬트, 스릴러, 재난물 등 하나의 장르로 규정짓고 싶지 않다. 조금 다른 방식으로 표현이 된 작품이다. 그냥 '괴이'라는 이야기가 있는 것이다. 특정한 장르의 색깔이 아주 강한 작품을 기대하시는 분들에게는 또 기대와는 다른 작품일 수도 있겠지만 또 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작품일 것"이라 강조했다. 배우 본인 속에 지옥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하는 질문에 대해선 "비밀"이라면서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캐릭터들의 이미지는 이미지고 제 성격은 또 제 성격인 것 같아요. 어떤 측면에서는 그간 캐릭터들이 갖고 있는 면들이 분명히 있어요. 사연을 갖고 있는 인물들이 저한테 오는 이유는 뭘까요. 일단 제가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궁금해해요. 또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잘 전해주고 싶어요."
신현빈은 연기를 할 때 장르를 정해서 연기를 하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그저 상황과 캐릭터가 가진 감정에 제일 집중을 했고 다른 순간에는 즐겁게 있으려고 노력한단다. 자신이 생각하는 원동력은 연기를 좋아하는 마음이다. 작품에 들어가 현실과 다른 삶을 살아가고 또 다른 삶을 영위한다. 그것이 지금의 신현빈을 만든 이유이자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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