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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연령대별 눈 건강 어떻게 지킬까?

입력
2022.05.02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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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가정의 달’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함에 따라 긴 공백을 뚫고 가족과 만남을 계획하는 이도 많아졌다.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의 눈 건강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까. 특히 신체 부위 중에서도 눈 건강은 간과하기 쉽고 스스로 이상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만큼, 행복한 가정을 위해 가족의 눈 건강을 점검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유아ㆍ소아기에 위험한 약시ㆍ사시

유아ㆍ소아기에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눈 질환은 사시와 약시다. 사시는 양쪽 눈의 시선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향하는 질환이다.

사시를 빨리 교정하지 않으면 안경을 써도 시력이 1.0이 되지 않는 약시가 될 수 있다. 이때는 시력이 가장 활발하게 성장하는 시기인 만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이후 시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정상적인 시력 발달이 어려울 수 있다. 이에 세심히 아이를 관찰하며 눈 건강을 살펴봐주는 것이 필수다.

특히 이 시기 어린이는 불편함을 느껴도 인식하지 못해 표현하지 않는 때가 많아 평소 자녀 행동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자녀가 사물을 너무 가까이서 본다거나 눈을 자주 비비고, 눈부심에 지나치게 예민하다면 시력 발달 이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 사물을 볼 때 눈을 찡그리거나 고개를 기울여서 본다면 사시를 의심해볼 수 있다.

◇청소년ㆍ청년기에 취약한 근시ㆍ안구건조증

장시간 독서와 디지털 기기 사용을 하는 청소년ㆍ청년기에는 안구가 길어지면서 근시가 진행되기 쉽다.

근시가 심해져 고도 근시가 되면 시력 저하로 인한 불편뿐만 아니라 눈 구조 변화를 일으켜 각종 안 질환 발생률을 높일 수 있다.

또, 이 시기에는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안구건조증은 보통 냉난방 시설에 오래 노출되거나 환절기일 때 심해진다. 만성이 되면 각막 염증이 생길 수 있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근시나 안구건조증은 시력 저하와 안구 통증, 뻑뻑함, 이물감 등으로 자가진단이 쉬운 편이다.

다만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할 때가 많으며, 위험성을 인식하더라도 근시와 안구건조증을 일으키는 잘못된 생활 습관은 스스로 고치기 어렵다.

따라서 책이나 스마트폰 등을 볼 때는 50분마다 10분씩 먼 곳을 보며 눈에 휴식을 주고, 바른 자세를 생활화해 눈 피로를 최소화하도록 주변의 지도가 필요하다.

◇중년ㆍ노년기에 적극 관리 필요한 노인성 눈 질환

40대에 접어들면 눈도 노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이때부터 각종 노인성 눈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하지만 이 시기에는 눈에 이상 증세가 있어도 본인은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여기기 쉬워 주변에서 더 관심을 가지고 신경을 써야 한다.

40대의 경우 근거리에 있는 사물을 볼 때 인상을 찡그리고 거리를 멀리 떨어뜨리고 본다면 노안을 의심할 수 있다.

다만 백내장ㆍ녹내장 등은 요즈음은 젊은 중ㆍ장년층에서도 많이 발견되고, 초기증상이 대부분 노안과 비슷하거나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에 이 시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60대 이후 대표적인 노인성 눈 질환으로는 백내장과 녹내장, 황반변성이 꼽힌다. 모두 방치하면 실명 위험이 높은 눈 질환으로, 조기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백내장의 대표 증상은 시력저하, 흐려 보임이며, 녹내장은 시야가 좁아져 보일 수 있고, 황반변성은 굴곡돼 보이거나 찌그러져 보임 등이 생기므로 이러한 이상 증상이 생기면 바로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또한 당뇨병ㆍ고혈압 같은 기저 질환이 있거나, 합병증으로 당뇨망막병증, 고혈압망막병증과 같은 망막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밖에 근시가 있다면 근시성 망막변성, 망막박리(網膜剝離)도 생길 수 있다.

유영주 김안과병원 전문의는 “눈 질환은 예고 없이 누구에게나 발생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지만 심각한 증상을 느끼기 전까지는 소홀히 여기기 쉽다”며 “가족 구성원끼리 눈 건강 관리에 신경을 써고 더불어 1년에 한 번 정도는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받도록 따뜻한 참견을 해주는 것이 우리 가족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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