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2일은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입니다. 생물다양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보전하기 위해 생물다양성 협약 문구를 채택한 1992년 5월 22일을 기념하기 위함이지요. 이 협약은 생물다양성 보전, 생물의 지속 가능한 활용, 유전자원에서 발생하는 이익의 공정하고 균등한 배분이라는 세 가지 주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익공유 항목은 2014년 발효한 나고야의정서를 통해 강조된 것입니다. 선진국 지식재산권 보호에 집중된 체계에서 벗어나 생물자원을 보유한 개발도상국의 이익과 주권 확보가 강화된 것이죠.
현재 전 지구적 생물다양성 손실률은 자연적 소멸률보다 100~1,000배에 이를 것이라 추정하며, 지구 역사상 어느 때보다도 빠르고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죠. 2021년 국제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기준으로 평가한 134,400종 중 약 28%가 멸종위기에 처해 있으며, 이는 2006년 16,119종에 비해 37,400종으로 늘어난 셈입니다.
생물다양성 감소는 생태계 구성과 적절한 기능 유지능력을 위협합니다. 어떤 생태계는 생물다양성 감소와 관련된 스트레스에 어느 정도 적응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생물다양성 손실은 생태계 복잡성을 감소시켜 복원력을 떨어뜨립니다. 한 예로 2015년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2~3가지 식물로 이뤄진 생태계는 가뭄이나 홍수 등 극단적 기후 사건 이후 50% 정도 변화가 발생하지만 16~32종이 서식하는 생태계는 동일 조건에서 25%만 변화하는 저항성을 가지고 있었죠. 이는 생물다양성이 높을수록 생태계 내의 생산성과 식품, 깨끗한 물과 공기, 안정된 기후와 같은 환경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연의 능력이 안정된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서식지 파괴와 질 저하, 무분별한 플라스틱 사용과 배출, 남획, 밀렵, 광범위한 농약과 살충제 사용, 농업용 수자원 남용, 화석연료와 기후변화, 외래종 도입과 감염성 질병 전파, 산림벌채 등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방법으로 생물다양성 손실을 초래하는 인위적 환경 변화와 행위는 생태계 안정성을 무너뜨리고, 결국 인간에게 그 책임을 물어 온다는 것은 명약관화합니다.
생물다양성 감소는 비단 생물종 수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최근 야생 개체수가 400~1,500마리에 불과한 와이오밍두꺼비의 면역체계에 관한 연구가 나왔습니다. 감소한 개체군에게는 유전적 다양성마저 줄어들고, 이는 질병체에 대항하는 면역체계 감소와도 연관될 것이라는 예상이었죠. 건강한 개체군에서는 다양한 유전자가 후손들에게 전달되어 불특정 병원체에 대응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를 위해 종과 개체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는 특정 면역계 유전자를 조사하니 사육 개체군에게는 유전적 병목현상으로 인해 그 다양성이 매우 줄어들었고, 다른 두꺼비 종류에 비해서도 그 다양성은 낮았죠. 와이오밍두꺼비는 불특정 병원체에 저항할 수 있는 면역 다양성을 상실해 가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 종 보전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생물다양성 보전은 작은 내 삶에서 출발합니다. 생물다양성의 날을 맞아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에 대한 내 삶을 다시 한번 돌아봤으면 합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