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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눌렸던 시위 욕구 분출… 코로나 확산 전보다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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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억눌렸던 시위 욕구 분출… 코로나 확산 전보다 더 늘었다

입력
2022.05.04 04:1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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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해제되자 일주일 새 1000건 신고
'야외 노마스크' 첫 주말엔 4000건 집회 예정
2019년 하반기 월 2700건 수준 크게 웃돌아

지난달 13일 서울 종로구 종묘광장공원에서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기습 개최되면서 경찰 병력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인근에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13일 서울 종로구 종묘광장공원에서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기습 개최되면서 경찰 병력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인근에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집회·시위 신고가 코로나19 확산 이전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간 방역 지침에 억눌렸던 시위 욕구가 집회 인원 제한이 풀리자 한꺼번에 분출하는 국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 경찰청이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서울시 집회 신고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기에 주춤했던 집회 신고 건수는 지난해 11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조치로 한 번, 지난달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또 한번 급증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기별로 보면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하반기 서울 시내에선 8월 2,601건, 9월 2,616건 등 매달 2,700건 안팎의 집회가 신고됐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하고 방역당국이 집단감염 방지를 위해 집회 인원을 제한하면서 집회 신고 건수는 급감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돼 1인 시위만 허용됐던 지난해 10월의 경우 서울 집회 신고가 1,354건에 그쳤다.

하지만 정부의 위드 코로나 조치로 제한적이나마 집회 개최가 가능해진 지난해 11월엔 서울 시내 집회 신고 건수가 4,323건으로 급증했다. 이후 확진자 증가로 위드 코로나 조치가 한 달여 만에 철회됐지만, 집회 신고는 △12월 3,625건 △1월 2,952건 △2월 3,052건 △3월 3,484건으로 코로나19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달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서울 집회 건수는 재차 반등하는 형국이다. 지난달 20~26일 일주일간 신고된 집회는 총 993건, 하루 평균 141.86건에 달한다. 한 달 기준으로 환산하면 4,255건으로 2019년 4월(2,885건)의 1.5배 수준이다. 특히 이달 2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이후 처음 맞는 주말엔 하루 2,000건 이상(7일 2,231건, 8일 2,097건)의 집회가 신고돼 있다.

전문가들은 다만 집회 폭증이 일시적 현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동준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권교체기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시기가 맞물리면서 집회를 할 만한 계기와 환경이 조성된 상황"이라며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한동안 억눌렸던 집회 욕구가 단시간에 발현되면서 집회 건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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