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4일 진행하기로 했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전격 연기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부실한 자료 제출 등을 연기 이유로 들었지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소통령'이라고 비판해온 한 후보자에 대한 길들이기 차원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청문회 전날 전격 연기… "자료제출∙증인채택 부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3일 한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일정을 취소했다. 이후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사 간 협의를 통해 오는 9일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법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요구한 자료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고 그나마 받은 자료는 도저히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부실했다"며 "(한 후보자가) 가족 관련 자료 제출을 일체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민주당이 요구한 청문회 증인을 국민의힘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검증을 받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후보자 가운데 청문회 일정을 확정했다가 연기한 것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이어 두 번째다.
한 후보자가 비판한 '검수완박' 입법 국면 감안
국민의힘은 청문회 연기에는 민주당 의도가 반영돼 있다고 본다. 예정대로 청문회를 개최할 경우, 민주당이 강행 처리하고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에 대한 문제점을 한 후보자의 입을 통해 듣는 자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주엔 청문회가 집중돼 있어 민주당이 낙마 대상으로 꼽는 한 후보자 청문회에 대한 관심 분산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그만큼 검수완박 국면에서 국민 앞에서 한 후보자와 치열하게 논리적 정면승부를 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민주당에서도 청문회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기류가 없지 않았다. 일찌감치 '낙마 대상'으로 점찍었지만 낙마 또는 자진사퇴를 촉구할 만한 치명적 결함을 찾지 못한 만큼 시간 벌기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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