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3일 문재인 대통령의 공식 초상화를 공개했다. 40대 청년 화가가 문 대통령에게 선물한 작품으로, 청와대 본관 세종실에 역대 대통령의 초상화와 나란히 걸린다. 문 대통령 초상화는 박근혜 전 대통령 옆자리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임기 중 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국무위원들에게 초상화를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중앙무대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김형주라는 청년 작가가 어려운 시기에 임기 마지막까지 수고가 많으시다고, 말하자면 응원하는 마음으로 성의껏 그려서 보낸다고 이런 선물을 보내왔다"고 소개했다.
통상 대통령의 공식 초상화는 유명 화가를 선정해 작품을 의뢰하지만, 문 대통령은 무명 청년 작가의 '선물'을 골랐다. 문 대통령은 "초상화 장르의 대가인 분들은 섭외 절차로 초상화가 선정되는 것을 아쉬워할 수는 있다. 그분들께 양해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도 했다.
경남 창원 출신인 김형주 작가는 초상화와 함께 보낸 손편지에서 "이 그림은 대통령께서 당선되셨을 때 언론에서 자주 사용되었던 사진을 보고 그렸다"며 "인물화는 독학으로 공부해서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그때의 감동을 오랫동안 간직하셨으면 하는 바람에 정성스럽게 붓을 들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아직 김 작가를 만나보지 못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한국화로 인물화를 그리는 대가인 손연칠 선생의 초상화를 언급하며 "앞으로는 한국화를 공식 초상화로 선택하는 것 또한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선물로 보내왔지만 그림 값은 지불했다"고 하자, 문 대통령이 "조금 아끼기는 했다"고 말해 웃음이 터졌다. 일부 국무위원은 문 대통령에게 "이제 역사의 세계로 들어가셨네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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