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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지리 명당·풍류 장소…靑 개방 땐 문화유산 감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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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지리 명당·풍류 장소…靑 개방 땐 문화유산 감상까지

입력
2022.05.06 10:0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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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제일복지 각자 "청와대가 풍수지리 명당"
오운정·침류각·석조여래좌상 관광객맞이 채비
선조들 정취 '물씬'… 61건 문화유산 시민 품으로

오는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함께 청와대가 전면 개방된다. 우태경 기자

오는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함께 청와대가 전면 개방된다. 우태경 기자

베일에 싸여 있던 청와대 경내 곳곳의 숨겨진 문화유산 61건이 10일 국민 품에 안긴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함께 청와대를 전면 개방하면서 선조들의 정취가 물씬 담긴 유산들을 누구나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청와대는 고려시대 남경 별궁과 조선시대 경복궁 후원 터에 자리잡은 탓에 역사적 가치를 지닌 굵직한 문화재가 산재해있다. 이 중 주목할 만한 5건을 상명대 한중문화정보연구소 소속 정우진 박사와 함께 소개한다.

① 천하제일복지(天下第一福地) 각자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천하제일복지(天下第一福地) 각자는 1990년 청와대 경내 북악산 기슭에서 발견된 표석으로, 현 청와대 위치가 풍수지리상 명당에 해당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표석 왼편에는 '연릉오거(延陵吳据)'라는 작은 각자가 새겨져 있는데, 중국 남송 연릉 지역의 오거라는 인물의 글씨를 집자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 박사는 "천하제일복지 각자는 조선 고유의 문화는 아니다"며 "명·청대 사신의 영향 또는 병자호란 이후 청국 체류의 경험이 있는 소현세자나 봉림대군이 관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각자 아래에는 석간수가 솟는 샘인 천하제일복지천이 있다.

② 오운정(五雲亭)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오운정은 서울시 유형문화재 102호로, 현재 청와대에 남아 있는 유일한 정자다. 건립 시기는 명확하지 않으나, 현액을 이승만 대통령이 직접 쓴 탓에 이 대통령 재임 시기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시대 왕궁 건물을 모방한 형태로, 경복궁 후원에 지었던 오운각의 이름을 딴 것으로 전해진다.

③ 침류각(枕流閣)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침류각은 '흐르는 물을 베개 삼는다(枕流)'는 뜻으로, 과거 풍류를 즐길 때 이용했던 건물로 추정된다. 정 박사는 "침류각이 고종 42년(광무 9)에 건립됐다고 전해지지만, 당시 고종 황제가 경운궁에 임어했던 역사적 배경으로 미뤄볼 때 일제강점기 또는 이승만 대통령 재임 시기에 지어진 게 유력하다"고 말했다. 침류각은 외관이 'ㄱ'자 모양으로 꺾인 고패집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④ 석조여래좌상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1977호인 석조여래좌상은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가 반영된 문화재다. 통일신라시대인 9세기경 제작돼 경주 남산 계곡에 자리 잡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인 1912년 데라우치 총독에 의해 서울 남산에 위치한 총독 관사인 왜성대로 옮겨졌다. 1939년에는 총독 관사를 현재 청와대 자리에 신축하면서 자리를 옮겼다. 1989년 대통령 관저를 새로 지으면서 현 위치인 북악산 기슭에 정착했다. 이처럼 여러 차례 자리를 옮기는 과정에서 불상을 받치는 대좌 등이 파손됐다.

⑤ 수궁(守宮)터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수궁터는 조선총독부 관사 건물을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93년 철거한 뒤 옛 경복궁 후원의 모습을 복원한 것이다. 원래 이곳에 수궁이 위치했던 탓에 수궁터라 부르고 있다. 수궁은 조선시대 경복궁을 지키던 군사들을 위한 건물을 말한다. 일제는 민족정기 단절을 꾀하기 위해 풍수지리상 명당인 경복궁 후원에 총독부 관사를 건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전 대통령은 민족정기를 회복하고 국민들의 자긍심을 되살리기 위한 차원에서 관사를 철거했다.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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