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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최강욱 조사 지시에 비난 문자폭탄 1만 개...피하지 않고 맞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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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최강욱 조사 지시에 비난 문자폭탄 1만 개...피하지 않고 맞설 것"

입력
2022.05.06 09:00
수정
2022.05.0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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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자기 당이라고 잘못 감싸면 어떻게 쇄신하나"
"이재명 보궐 출마해야...비대위서 충분히 논의"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88차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88차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최강욱 의원온라인 화상회의 도중 성적 비속어를 사용했다는 문제가 제기되자 진상조사를 지시한 이후 하루 1만 개에 이르는 비난 문자폭탄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그는 "피하지 않고 맞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이 과거 당 소속 정치인들의 성폭력 사건에 지나치게 온정적 태도를 보였기 때문에 국민의 외면을 당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5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한 박 위원장은 "쇄신과 변화에 앞서야 할 비대위원장으로서 최 의원 발언 제보를 받고 당에서 정한 절차에 따른 조사 지시를 한 것"이라며 "그 과정이 보도가 되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기도 전에 최 의원이 그럴 리 없다면서 저를 비난하는 일이 벌어졌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쏟아지는 비난을 보면서 이전에 성폭력으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의 고통을 감히 짐작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면서 "좋아한다고 이렇게 잘못을 감싸는 이런 문화를 버리지 않으면 우리 민주당이 어떻게 쇄신할 수 있을까, 5년 뒤에 과연 어떻게 집권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최강욱 의원이 화상회의 도중 성희롱 발언에 관해 사과 의사를 밝혔다. 이후 자신을 옹호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인용하고 있다. 최강욱 의원 페이스북 캡처

최강욱 의원이 화상회의 도중 성희롱 발언에 관해 사과 의사를 밝혔다. 이후 자신을 옹호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인용하고 있다. 최강욱 의원 페이스북 캡처


앞서 최강욱 의원은 2일 법제사법위원회 의원들과 온라인 화상회의 도중 다른 남성 의원의 화면이 켜지지 않자 "화면이 나오지 않고 목소리만 나오냐"면서 '성적 행위'를 하고 있느냐고 말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해당 회의에 참석한 보좌진이 민주당보좌진협의회(민보협)에 이를 제보했다. 최 의원 측은 "성희롱성 발언이 아닌 '짤짤이'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4일 밤 민주당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최 의원의 공식 사과 이후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박 위원장과 보좌진을 향한 공격적 발언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를 제기한 보좌진을 향해 "듣는 이의 평소 관심사가 반응한 것이 아니냐"는 등의 2차 가해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최 의원도 '민주당 여성 보좌진'이라고 자칭한 이가 트위터를 통해 "최 의원의 사과를 가해자로 몰아가는 박 위원장 태도에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올린 게시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하며 "고맙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에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이를 가리켜 "스스로 자신의 사과의 격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앞서 자신의 SNS를 통해 최 의원의 사과를 존중한다는 의사를 밝히면서도 "우리는 세 광역단체장의 성범죄로 5년 만에 정권을 반납했던 뼈아픈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향해 '그 사람이 그럴 사람이냐'고 옹호하던 '온정주의'가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을 한 것이다.



"이재명, 지방선거 열세를 돌파할 핵심... 성남보다는 계양"


대선에서 패배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3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한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대선에서 패배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3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한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박지현 위원장은 대선에서 패한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의 보궐선거 출마설에 대해 "제 생각으로는 지방선거도 지원해야 하고 보궐선거에도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방선거 상황이 쉽지 않고 당의 자원을 총동원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이재명 고문께서야말로 정말 당에 소중한 자산이고 우리 당의 열세를 돌파할 수 있는 그런 핵심적인 분"이라고 강조했다.

이 고문의 보궐선거 출마 지역구로 유력한 성남 분당 갑과 인천 계양 을 가운데서는 인천 계양 을 출마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현재 인천은 상황이 좋지 않은데 비해서 그래도 경기는 김동연 후보가 선전을 해주고 계신다"면서 "계양에 나오면 인천 전체 선거에는 도움을 주시고 또 계양에 묶이지 않고 전국적으로 지원 유세도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서 지방선거에는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험지'인 성남 분당 갑 출마론에 대해서는 "정면돌파를 했으니까 본거지를 지켰다는 명분은 있겠지만 워낙 보수가 강한 곳이라서 전국적인 지원 유세를 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 고문이 '대선 패배 이후 자중해야 한다'는 출마 반대론에 대해서는 "그 지점도 포함해서 같이 비대위에서 충분히 논의해 결정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주 출신인 박 위원장 본인의 '원주 갑 차출설'도 있었다. 이광재 의원이 강원지사 선거에 출마하면서 해당 의석이 공석이 됐기 때문이다. 박 위원장은 보궐선거 출마에 대해서는 생각한 적 없다고 부정했다. 그는 "지금 비대위원장의 자리에 앉아 있기 때문에 지원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하루하루가 너무 정신이 없다 보니까 미래에 대해서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화 한 통화에 검찰개혁 합의안 찢어져... 민주주의 배신이란 생각까지"


국민의힘 의원들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앞서 ‘검수완박’ 법안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형사소송법 일부개정법률안 반대 손피켓을 들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의원들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앞서 ‘검수완박’ 법안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형사소송법 일부개정법률안 반대 손피켓을 들고 있다. 뉴스1


박지현 위원장은 민주당의 검찰개혁 법안에 대해 최초에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지만 "치열한 토론과 당론 결정, 박병석 국회의장의 양당 합의안 도출"에 이르는 과정을 보면서 "이것이 국회에서 펼쳐져야 할 합의, 그리고 토론의 정신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해당 법안은 국민의힘이 합의를 깨고 재논의하자는 주장을 펴면서 양당의 충돌 속에 통과됐다. 박 위원장은 "어렵게 이뤄내서 의원총회 추인까지 받아낸 합의안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전화 한 통화에 찢어져버리는 걸 보고 굉장히 충격을 많이 받았다"면서 "민주주의에 대한 배신이란 생각까지 들었다"는 의견을 밝혔다.

비대위원장을 맡은 지 50일이 넘은 박 위원장은 "(정치현실이) 녹록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이예람 중사 특검법 통과 현장에 이 중사의 아버님과 함께 했었던 것, 법무부와 디지털성범죄대응TF 정책간담회를 열고 권고안까지 민주당 법안으로 발의하도록 했을 때는 굉장히 정치하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에서 정치이슈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데 정책이슈에 대해서는 별로 보도가 안 되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진다"면서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발표한 국정과제가 아쉬운 부분이 많다. 소상공인 손실보상 대책에 대한 비판 등이 부족한 것 같아 잘 챙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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