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다음 달부터 주요7개국(G7)과 같은 수준으로 입국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5일(현지시간) 영국 금융가인 시티오브런던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일본에 대한 투자를 호소하면서 “6월부터는 다른 G7 국가들과 원활한 입국이 가능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일본 언론과 한 기자회견에서는 “전문가의 의견을 바탕으로 해 단계적으로 (입국 규제를) 재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올해 2월까지 외국인 신규 입국을 원천적으로 막아 ‘쇄국 정책’이라는 말까지 들었던 일본은 3월부터 유학생과 기능실습생, 기업 주재원 등에 한해 입국 규제를 완화했다. 그러나 아직도 하루 총 입국자 수를 1만 명으로 제한하고 일부 국가에 대해 3차 접종자에게도 3일간의 격리 의무를 부여하는 등 타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엄격한 규제를 이어가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현재의 감염 상황에 대해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감소가 계속되고 있지만, 연휴 등 외출 증가 요인도 있어 예단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어 연휴 후 감염 상황을 파악한 뒤 “6월에라도 전문가의 견해를 근거로 하면서 입국규제를 포함한 코로나19 대책을 단계적으로 재검토해, 일상을 되찾아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시티오브런던 강연에서 기시다 총리는 자신이 주창한 ‘새로운 자본주의’를 설명하며 “기시다에 투자를(Investment in Kishida)” 해 달라고 요청했다. 자신이 1980년대 옛 일본장기신용은행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전후 일본 총리 중에서 금융업계 출신은 내가 처음”이라고도 했다.
특히 2,000조 엔에 달하는 일본 가계 금융자산은 “큰 잠재력”이라며 그중 절반을 차지하는 예금에 대해 “저축에서 투자로의 이행을 대담하고 근본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투자에 의한 자산 소득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018년 일본 1세대당 자산 소득은 15만8,000엔(약 154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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