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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이 위트 있게 오스카 대본 바꿔" 촌철살인 유머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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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이 위트 있게 오스카 대본 바꿔" 촌철살인 유머의 비밀

입력
2022.05.06 12:27
수정
2022.05.0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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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PD, 지난 3월 아카데미 시상식 동행
시상식 후 라면으로 끼니 때운 윤여정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란 말 따르기보단"
켈리 클락슨쇼 등 10박 11일 쫓아
tvN '뜻밖의 여정' 8일 첫 방송

윤여정이 지난 3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시상하며 말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윤여정이 지난 3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시상하며 말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어머니가 예전에 '뿌린 대로 거둔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을 잘 들었어야 했어요. 작년에 불평한 걸 후회합니다. 서양인들이 제 이름을 제대로 발음 안 하는 데 대해 한소리를 했는데, 죄송합니다. 이번에 남우조연상 후보님들 이름을 보니 발음이 쉽지 않을 것 같아서요. 미리 사과 말씀을 드립니다."

윤여정(75)이 지난 3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 부문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한 말이다. 비영어권 노배우의 유머에 시상식엔 할리우드 스타들의 박수와 웃음이 터져 나왔다. "엄마에게 나가서 일하라고 잔소리했던 두 아들에게 고맙다"(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부터 "'콧대 높다'고 알려진 영국인들에게 좋은 배우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있다"(제74회 영국 아키데미 시상식)까지. 윤여정의 이 '촌철살인 어록'은 도대체 어떻게 나올까.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의 대본도 (윤여정) 선생님만의 언어로 위트 있게 다시 고쳐 보내시더라고요." 나영석 PD가 6일 들려준 얘기다. 그는 윤여정과 3월 아카데미 시상식에 동행했다. 관찰 예능 프로그램 '뜻밖의 여정' 촬영차 10박 11일을 윤여정과 함께했다.

윤여정이 지난 3월 미국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기 8일 전 리허설 행사에 참여하는 모습. 마스크를 쓴 채 출입 절차를 밟고 있다. tvN '뜻밖의 여정' 유튜브 영상 캡처

윤여정이 지난 3월 미국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기 8일 전 리허설 행사에 참여하는 모습. 마스크를 쓴 채 출입 절차를 밟고 있다. tvN '뜻밖의 여정' 유튜브 영상 캡처

윤여정은 낯선 해외 일정에 쉬 흔들리지 않는다.

나 PD는 "여기선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는 많은 말들을 따르기보단, 본인이 수십 년간 체득한 대로 일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나 자신으로 당당하게 사는 윤여정의 모습에 미국 관계자들이 더 환호하는 것 같았다는 게 나PD의 말이다. 윤여정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노배우는 노력파다. 애플TV+ 드라마 '파친코' 인터뷰를 해외 매체와 할 때는 미리 영어로 빽빽하게 답변지를 직접 준비했다. 우리 역사를 다룬 드라마의 작품인데, 잘못 말하면 안 된다는 걱정이 앞선 탓이었다.

윤여정이 지난 3월 미국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마친 뒤 라면으로 배를 채우고 있다. tvN '뜻밖의 여정' 유튜브 영상 캡처

윤여정이 지난 3월 미국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마친 뒤 라면으로 배를 채우고 있다. tvN '뜻밖의 여정' 유튜브 영상 캡처

나 PD는 올 초 윤여정과 저녁을 먹다 윤여정이 아카데미 시상식 등으로 미국으로 출장 간다는 말을 듣고 tvN '뜻밖의 여정'을 기획했다. 국내에서와는 다른, 미국에서 여러 행사를 소화하는 윤여정의 색다른 모습을 담아보려는 취지였다.

최근 유튜브에 공개된 '뜻밖의 여정' 티저 영상을 보면, 아카데미 시상식을 마친 윤여정은 라면으로 끼니를 때운다. 이른 아침, 나 PD가 "잘 주무셨어요?"라고 안부를 묻자 윤여정은 "그런 거 묻지마"라고 덤덤하게 말한다. 윤여정은 허물 없이 지내는 지인들과 격의 없이 말을 주고받는다. 윤여정의 뜻밖의 여정엔 이서진이 '매니저'로 동행했다. 8일 오후 10시 50분 첫 방송.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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