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체프 외무부 부국장 브리핑서
"특수 군사작전에는 핵 사용 해당 없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알렉세이 자이체프 외무부 공보국 부국장은 6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관한 시나리오는 러시아의 (군사) 교리 문건에 명시돼 있다”며 “우크라이나 특수 군사작전에 설정된 임무 수행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핵전쟁에서 승자는 없으며 (핵)전쟁을 촉발해서는 안된다는 원칙을 확고히 고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방권에서 제기하는 러시아의 핵공격 우려에 대해서도 자이체프 부국장은 선을 그었다. 그는 ‘영국이 제기한 런던에 대한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안보위험은 서방국가의 파괴적인 행동에 의해 생성된다”며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중요한 사건으로부터 영국 대중의 초점을 전환하려는 시도”라고 일축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30일, 러시아 국영TV 페르비 카날(Channel 1)프로그램 ‘60분’이 지난달 28일 방송분에서 러시아의 핵미사일이 발사되면 200초 안팎에 런던, 파리, 베를린을 공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전한 바 있다.
또 자이체프 부국장은 “러시아 당국자들은 반복적으로 핵무기와 관련된 주제에 대해 철저한 논평을 해왔다”며 “특히 최근 다수의 성명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무엇보다도 핵무기 사용 불가 정책을 엄격히 따를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서방과 우크라이나에서 어떤 종류의 도발이라도 발생할 수 있다면서 “미디어 분야와 현장의 어떤 전개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 측의 핵 불사용 발언이 위장 전술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러시아가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특수 군사작전’을 수행한다는 명목으로 침공을 강행했지만 거듭된 졸전 탓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대상으로 한 공식 선전포고를 내놓으면서 ‘전쟁’을 인정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잇따라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 자이체프 대변인 발언의 전제인 ‘특수 군사작전’은 폐기된다. 시나리오 자체가 바뀌면서 핵 사용에 대한 입장도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개전 극초기인 지난 2월 27일 핵 억지를 담당하는 부대에 ‘특별 경계’ 태세에 돌입할 것을 명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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