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일 마리우폴에서 민간인 500여 명 대피
러군, 전기선따라 제철소 진입·대피차량도 공격
러시아군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남부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6일(현지시간) 민간인 50명이 추가로 대피했다. 하지만 마리우폴 완전 점령에 나선 러시아군은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어린이 11명을 포함한 50명이 아조우스탈을 빠져 나왔다”고 밝혔다. 민간인들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의 도움을 받아 32㎞ 떨어진 베지미엔 임시 대피소 등으로 이동했다. 베레슈크 부총리는 7일에도 민간인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3일간 유엔과 ICRC는 아조우스탈을 포함해 마리우폴에서 민간인 500여 명을 구조했다.
하지만 베레슈크 부총리는 “러시아가 휴전 약속을 지키지 않고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며 “대피가 아주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아조우스탈 제철소에는 아조우연대를 포함한 우크라이나군 2,000여 명과 민간인 수백 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영상 연설을 통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갇힌 이들을 구하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영향력 있는 중재자들과 국가들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9일 전승기념일을 앞두고 아조우스탈 진압에 총공세를 퍼붓고 있다. 페트로 안드리우셴코 마리우폴 시장 고문은 “러시아군이 전기 배선을 따라 제철소 내부에 일부 진입했다”며 “러시아군의 제철소 점령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아조우스탈을 방어 중인 아조우연대 측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제철소 내 민간인을 대피시키려던 차량을 대전차유도 무기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우크라이나군 한 명이 전사하고 6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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