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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SLBM 발사에 핵실험 준비, 빈틈없는 대비를

입력
2022.05.09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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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7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했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 함경남도 신포 앞바다에서 동해상으로 쏜 미사일은 고도 60여㎞로 약 600㎞를 날아간 것으로 추정된다. 수중에서 발사되는 SLBM은 은밀하게 운용되는 ‘기습 공격용 무기’란 점에서 ‘게임 체인저’로도 불린다. 지난해 10월 '미니 SLBM'을 처음 발사한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도발한 것이다.

올 들어 15번째 무력 시위인 이번 발사는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감행했다는 점에서 심상찮다. 대북 정책 전환을 예고한 새 정부와 한미 동맹을 강화할 정상회담을 겨냥해 노골적 불만을 드러낸 셈이다. 그러나 SLBM 도발로 한미 공조를 공고히 해야 할 이유는 더 늘었다.

북한은 조만간 핵 실험도 감행할 태세다. 미 국무부는 이르면 이달 중 풍계리 핵 실험장에서 7차 핵 실험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18년 4월 핵 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유예를 선언했던 북한은 지난 3월 ICBM을 시험 발사, 이를 파기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인민군 창건 90주년 열병식에서 ‘선제 핵공격’ 가능성을 시사하고, 지난 4일에는 ICBM을 발사했다. 극적 효과를 위해 바이든 대통령 방한 전후 핵 실험이란 초강수를 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는 한반도를 일촉즉발의 위기 속에 몰아넣고, 일본의 재무장과 동북아 군비 경쟁의 빌미를 제공할 공산이 크다.

제 갈 길을 가겠다며 폭주하는 북한을 향해 공허한 규탄 성명만 내는 것은 안이하다. 대화의 문은 항상 열어두면서도 경계 태세를 높이고 한미 군사 공조를 통해 실질적이면서 빈틈없는 대비책을 강구하는 게 시급하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른 안보 공백 우려를 불식시켜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정권 교체기 어수선한 틈을 노린 북한의 상습적 도발엔 정치권도 한목소리로 대응하는 게 마땅하다.

북한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사흘 앞두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추정 1발을 발사한 7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의 텔레비전에서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사흘 앞두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추정 1발을 발사한 7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의 텔레비전에서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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