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되어주세요] <336> 1세 추정 수컷 믹스견
지난달 초 부산 서구 구덕문화공원에서 반려견과 산책을 하던 60대 한 시민은 털이 엉킨 채 공원을 떠도는 개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꼬질꼬질한 모습에 털은 엉켜 있었지만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가도 겁내지 않는 것을 보아 한때 누군가의 반려견이었음을 짐작하게 했는데요.
시민이 안타까운 마음에 먹을 것을 건네자 개는 경계는커녕 배가 고팠는지 허겁지겁 먹기 바빴다고 합니다. 시민은 개의 사정이 안타까웠고,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에 자칫 개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해코지를 당할지 모른다는 걱정이 컸습니다.
그가 구조방법을 고민하던 중 개는 공원 관리자에게 포획돼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보호소에 들어갔습니다. 내장형 등록칩이나 이름표가 없었고, 중성화 수술도 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는데요. 약 19㎏에 달하는 덩치라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새 입양처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국내에선 대형견, 더구나 믹스견 입양자는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공고기간이 지나면 안락사를 당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시민은 평소 후원을 하던 동물보호단체 팅커벨프로젝트에 도움을 요청했고, 다행히 보호소를 나올 수 있었습니다. 구조를 요청한 시민은 순한 성격의 아이에게 '순둥이'(1세 추정∙수컷)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는데요. 순둥이는 구조 후 팅커벨프로젝트의 협력 동물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결과 건강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순둥이라 이름 붙일 정도로 순한 성격이지만 갑자기 환경이 바뀐 탓인지 보호소에 들어온 후 잘 먹지 않아 활동가들의 애를 태우기도 했습니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는데요. 위탁 보호소로 이동한 순둥이를 산책 도중 잃어버린 겁니다. 하지만 다행히 보호소 주변을 벗어나지 않아 다시 구조에 성공했고 지금은 보호소에서 지내며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있는 상황입니다.
순둥이는 오랜 길거리 생활로 덥수룩하게 자란 털이 엉켜 있었고, 털 사이에는 가시가 촘촘히 박혀 있었는데요, 미용(털 깎이) 후 귀여운 외모를 되찾았다고 합니다. 황동열 팅커벨프로젝트 대표는 "털이 잘 빠지지 않는 편이다. 스탠더드 푸들 믹스견으로 보인다"며 "순한 성격에 사람을 좋아해 실내에서 함께 생활하기 어렵지 않다"고 설명합니다.
순둥이는 떠돌이개라고 지나치지 않은 시민, 그리고 지자체 보호소에서 구조한 단체의 도움으로 제2의 견생을 살 기회를 얻었습니다. 아직 한 살밖에 되지 않은 강아지인 순둥이와 평생을 함께할 가족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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