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Y한영회계법인, 11일까지 조건부 인수제안서 접수
한국거래소, 이달 중순 쌍용차 상장폐지 여부 결정
매각 작업 중인 쌍용자동차의 우선인수권자 구도가 사실상 KG그룹과 쌍방울그룹으로 압축된 가운데 이번주 내 구체적인 윤곽도 드러날 전망이다. 이달 중순 한국거래소의 쌍용차 상장폐지 여부 결정이 인수과정의 마지막 걸림돌이지만 업계에선 상장 유지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EY한영회계법인은 11일까지 조건부 인수제안서를 접수받고 13일에 우선인수권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되는 쌍용차 매각의 경우 우선인수권자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 이후 공개 입찰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후보가 없으면 우선인수권자가 최종 인수자로 확정된다. 현재 쌍용차 인수후보자로는 KG그룹과 쌍방울그룹,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PE), 이엘비앤티 등 4곳이 나섰다. 이들 기업들은 지난 4일 쌍용차에 대한 예비실사를 끝마쳤고 모두 인수제안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자금력을 앞세운 KG그룹을 가장 유력한 우선인수권자로 점친다. KG그룹은 KG ETS 환경에너지 사업부 매각으로 인수자금 5,000억 원을 확보했고, 추가자금 마련을 위해 사모펀드인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꾸렸다. 쌍용차 인수엔 6,000억 원 정도가 필요한데 KG그룹은 자금 동원 측면에서 가장 안정적이란 평가다. 앞서 에디슨모터스가 자금 조달 차질로 쌍용차 인수에 실패하면서 채권단 측도 자금력을 가장 중요하게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금력에서 열세인 쌍방울그룹은 완전고용승계와 기업 시너지 등에서 우위를 내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쌍방울그룹은 쌍용차 직원들의 완전고용승계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맞선 옥쇄파업으로 ‘쌍용차 사태’까지 벌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고용승계는 무시할 수 없는 요건이다. 쌍용차 노조도 완전고용승계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쌍방울그룹 자회사로 특장차 제조기업인 광림과 쌍용차 간 시너지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다만 쌍용차의 코스피 상장 폐지 여부는 이번 인수전의 마지막 변수다. 한국거래소는 이달 17일까지 코스피 상장공시위원회를 열어 쌍용차의 상장 유지 또는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쌍용차 상장 폐지는 인수자의 외부자금 유치 창구를 차단해 매각 절차에 차질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 상장폐지 이후 재상장까지는 최소 5년 이상 걸릴 것”이라며 “한국거래소가 인수자들이 나선 상황에서 굳이 상장 폐지를 결정하지는 않을 걸로 본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