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중도 사퇴, 안철수 공천 수순
'李 출마' 계양을 윤희숙·최원식 거론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국민의힘 후보 경선 없이 본선으로 직행할 것으로 보인다. 유력한 경선 상대였던 박민식 전 의원이 9일 출마 뜻을 접으면서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이재명 전 대선후보가 출마하는 인천 계양을에 국민의힘이 누구를 대항마로 낼지는 안갯속이다.
국민의힘 분당갑 공천을 일찌감치 신청했던 박 전 의원은 9일 "출마를 접는다"고 밝혔다. 전날 출마를 선언한 안 전 위원장에게 힘을 싣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안 전 위원장의 분당갑 출마를 간접 지원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위원장은 "큰 결심을 해주셔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에 따라 안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무혈 공천'될 공산이 커졌다. 안 전 위원장은 9일 경기 성남시 백현동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전입신고를 했다. 민주당은 20대 국회에서 분당갑 의원을 지낸 김병관 전 의원을 먼저 전략공천한 상태다. 안 전 위원장 공천이 확정되면, 김 전 의원과 일대일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 모두 정보통신(IT) 분야 기업인 출신이다.
반면 인천 계양을에 낼 국민의힘 후보는 오리무중이다. 당 안팎에선 '이재명 저격수'로 불리는 윤희숙 전 의원을 비롯해 최원식 전 의원, 윤형선 현 당협위원장, 인천시장 경선에도 출마했던 심재돈 변호사가 후보군으로 오르내린다.
윤 전 의원은 "당이 정하면 따르겠다"며 출마 뜻을 내비치고 있으나, 지역 연고가 없다는 게 걸림돌이다. 국민의힘 수도권 지역의 한 의원은 "이 전 후보가 연고도 없는 인천에 출마한다고 비판하면서 윤 전 의원을 공천하는 모순되는 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회의론 때문에 최근 급부상한 인사가 최 전 의원이라고 한다. 그는 계양을에서 19대 의원을 지냈고, 이 전 후보의 사법연수원 동기다. 다만 대선주자인 이 전 후보와 체급이 맞지 않다는 우려도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계양을은 지역밀착형 인사를 중심으로 가능하면 10일 공천을 확정할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본인의 계양을 전략공천설에 대해선 "(세 차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던) 서울 상계동에 재출마하는 것이 진심"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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