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회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
위안부 피해자에 "밀린 화대" 등
과거 발언 논란에 "깨끗이 사과" 밝혀
동성애·위안부합의 기존입장은 고수
"균형감 상실한 보도에 유감" 비판도
김성회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이 "동성애에 반대한다"며 "흡연자가 금연치료를 받듯 일정한 치료에 의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동성애는 정신병의 일종" 발언 등 자신을 둘러싼 잇단 구설수를 해명하면서 나온 말이다.
그는 지나친 발언에 대해서는 "깨끗이 사과한다"면서도 동성애는 물론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로 인해 포괄적 사과와 배상이 이뤄졌다"는 기존 주장은 고수했다. 동시에 언론이 자신에 대해 편향 보도한다고 비판했다.
김 비서관은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에 임명되었다고 발표한 뒤 일부 언론들이 집요하게 저를 파헤치고 있다"며 "그동안 제가 '내로남불' 586세력과 종북주사파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을 해왔던 것에 대한 앙갚음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그럼에도 몇 가지는 해명하거나 사과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 페이스북 포스팅을 올린다"며 글을 이었다.
①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 "밀린 화대"
김 비서관은 먼저 2015년 위안부 합의 당시 한 페이스북 이용자에게 "그럼 정부가 나서서 밀린 화대라도 받아내란 말이냐?"라는 댓글을 단 것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 때 진행된 한·일 정부 간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합의하면서 포괄적 사과와 배상이 이뤄진 것을 트집 잡고 개인보상을 집요하게 요구하는 누군가와 언쟁하면서 댓글로 짤막하게 대꾸한 것이 문제가 된 듯하다"고 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개인 간 언쟁을 하다 일어난 일이지만, 지나친 발언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깨끗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② "동성애는 정신병의 일종" 발언
두 번째로는 동성애 발언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개인들의 다양한 성적 취향에 대해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동성애를 반대한다"며 "선천적인 동성애 성향을 가진 사람도 있지만, 많은 경우 후천적 버릇이나 습관을 자신의 본능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동성애는 흡연자가 금연치료를 받듯 일정한 치료에 의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제가 된 발언은 "그런 차원에서 나온 발언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김 비서관은 "그럼에도 개인의 성적 취향에 대한 혐오 발언의 성격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며 이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김 비서관은 2019년 6월 페이스북에 "지난번 제 포스팅에 '나는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정신병의 일종으로 생각한다'고 쓴 글이 성적 취향에 대한 혐오를 드러낸 말이라 페북 포스팅을 못 하게 했다"며 페이스북으로부터 강제 정지를 당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는 3개월 뒤에도 "또 차단당했다가 다시 돌아왔다"고 했다. 그는 "지난번 차단에서 풀리고 며칠 안 돼 기억에도 없는 수년 전의 댓글 논쟁을 가지고 페북 규정 위반이라며 한 달간 차단조치가 됐다"며 "누군가 제 페북을 보며 끊임없이 신고하고 얼토당토 않는 사안을 갖고 저의 언로를 막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③ 다문화가정 어린이 합창단 학부모와 송사
세 번째로는 국내 최초의 다문화가정 어린이 합창단인 '레인보우 합창단'과 얽힌 송사에 관해 설명했다. 김 비서관은 '한국다문화센터' 대표로 레인보우 합창단을 이끌었다. 그러나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공연을 둘러싸고 학부모와 갈등이 빚어졌고 당시 사건을 MBC가 보도했다.
김 비서관은 이날 해당 사건에 대해 "2018년 평창 올림픽 후 MBC의 편파 왜곡보도가 진행된 뒤 2건의 민사소송을 진행했다"며 "하나는 MBC 기자에 대한 소송, 다른 하나는 MBC에 거짓제보를 한 3명의 학부모에 대한 소송이었다"고 했다. 두 소송은 1심까지는 개별 진행되다 2심에서 병합됐다고 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MBC(기자들)에 대한 소송은 한국다문화센터가 부분 승소했다"고 밝혔다. 학부모에 관한 소송은 "거짓은 인정되나 학부모로서는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것이라는 취지로 기각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MBC와의 소송은 감춰둔 채 학부모와의 소송만을 떼어서 편집 보도하는 행태가 균형 잡힌 언론의 태도인지 되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7년 말 김 비서관은 올림픽 무대에 서는 단원에게 "10박 11일 일정에 드는 일부 비용을 요청한다"며 각 30만 원을 입금하라는 통신문을 보냈다. 그러자 일부 학부모들은 '그동안 아이들의 공연료로 쓰면 안 되나', '올림픽조직위에서 합창단원 참가비 전액을 지급한다고 했고 단원들에게 공연료가 지급될 것으로 보이는데 조직위와의 계약서를 보여달라'고 했다.
김 비서관과 직원들이 거부하며 언쟁이 벌어졌는데 학부모 중 한 명이 이를 촬영해 2018년 3월 MBC 뉴스에 보도됐다. 이후 김 비서관은 "학부모가 직원의 만류에도 불법적으로 동영상을 촬영했다"며 학부모를 상대로 2,000만 원의 손해배상소송을 냈다.
이후 합창단 측이 단원들이 무료로 받은 올림픽 패딩을 걷어간 일도 알려지면서 합창단은 무기한 활동중단했었다. 그러다 최근 김 비서관 내정과 함께 합창단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무대에 서며 재조명받았다.
④ 페이스북 포스팅 숨김 처리
김 비서관은 마지막으로 "페이스북 포스팅을 숨기거나 삭제 처리한 적은 없다"며 '논란이 잇따르자 흔적 지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보도에 반박했다. 그는 "지난 게시물에 대해 일정 시간이 지나면 친구만 보기로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치 제가 무슨 큰 잘못이나 하고 도망이라도 치는 듯이 일부 언론에서 '숨김처리', '삭제' 등의 표현을 쓴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 "균형감을 상실하고 신상털이식 보도를 하는 일부 언론에 대해선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비서관은 자유일보 논설위원으로 20대 대선 이튿날인 지난 3월 10일 김건희 여사를 '평강공주'에 비유한 칼럼을 썼다. 그는 "고구려 귀족집단 카르텔을 깨기 위해 평강공주가 평민인 바보 온달을 선택하고 키웠듯이, 김 여사는 파격과 혁신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윤석열의 훌륭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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