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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그리 바빠서"...임권택·연상호, 故 강수연 향한 눈물의 추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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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그리 바빠서"...임권택·연상호, 故 강수연 향한 눈물의 추도사

입력
2022.05.1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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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연상호 감독이 고(故) 배우 강수연과의 마지막 인사에 눈물로 비통함을 전했다. 영화진흥위원회 공식 유튜브

임권택 연상호 감독이 고(故) 배우 강수연과의 마지막 인사에 눈물로 비통함을 전했다. 영화진흥위원회 공식 유튜브

임권택 연상호 감독이 고(故) 배우 강수연과의 마지막 인사에 눈물로 비통함을 전했다. 고인의 영화 인생에서 큰 의미를 갖는 작품들을 함께 한 두 감독의 애틋한 추도사는 보는 이들의 눈시울까지 붉히게 했다.

고 강수연의 영결식은 11일 오전 10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 영결식장에서 거행됐다. 영화진흥위원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 된 고인의 영결식 사회는 배우 유지태가 맡았으며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임권택 연상호 감독·배우 설경구 문소리가 추도사를 낭독했다.

특히 고인의 배우 인생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작품을 함께한 사이인 임권택 연상호 감독의 추도사는 더욱 큰 먹먹함을 전했다. 강수연은 1987년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로 제44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1989년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 제16회 모스크바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원조 한류 스타이자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임 감독은 "수연아. 친구처럼 딸처럼 동생처럼 항상 곁에 있어 늘 든든했는데 뭐가 그리 바빠서 서둘러 갔느냐. 편히 쉬어라"는 짧은 인사를 전한 뒤 눈물을 훔치며 슬픔을 드러냈다.

강수연의 유작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정이'다. 고인은 세상을 떠나기 전 '정이' 촬영을 모두 마친 상태로, 최근 후시 녹음까지 마무리했으나 영화가 공개되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끝내 눈을 감았다.

'정이'의 연출을 맡은 연 감독은 이날 추도사를 통해 과거 강수연과의 추억을 언급하며 "강수연 선배님 그 자체가 한국 영화였다. 무거운 멍에를 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셨던 분"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연 감독은 "('정이'를) 촬영하면서도 강수연이라는 거대한 별과 이렇게 각별한 사이가 될 줄 몰랐다"며 "저는 영결식이 끝난 뒤 강수연 선배님과 영원한 작별을 하는 대신 작업실로 돌아가 강수연 선배님과 얼굴을 마주하고 함께 선보일 새 영화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선배님의 마지막 영화를 같이하며 선배님의 새 영화를 많은 사람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끝까지 동행하겠다. 그 마지막 순간까지 제가 선배님의 든든한 '백'이 되어드릴 것"이라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고 강수연은 지난 5일 오후 5시 30분께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뇌출혈로 인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강수연은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했고, 병원 이송 사흘 만인 7일 오후 3시께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졌으며 장지는 용인추모공원이다. 고인의 유작이 된 '정이'는 올 하반기 공개 예정이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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