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국힘 25곳 대진표 대부분 확정
민주, 현역들 대거 공천해 수성 노려
국힘, 대선 승리 등에 업고 복수혈전
6ㆍ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에서 25개 구청장 후보에 대한 여야 공천이 대부분 마무리됐다. 서울 구청장 선거에서 양당이 몇 개를 차지하느냐가 지방선거 전체 승패를 판단하는 중요 잣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는 공천에 각별한 공을 들였다.
여당이 된 국민의힘은 3월 대선 서울지역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4.8%포인트 격차로 앞섰던 기세를 몰아 4년 전 완패를 설욕하겠다는 의지를 다진다. 이를 위해 전직 국회의원과 전직 서울시 간부들을 대거 차출했다. 반면 2018년 지방선거에서 24개 구를 휩쓸어 완승을 했던 더불어민주당은 현직 구청장 14명을 공천했다. 현역 프리미엄을 최대한 이용해 수성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①동남권-국힘 아성 회복할까
강남·서초· 송파구가 포함된 서울 동남권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선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었다. 서초를 제외한 강남·송파·강동까지 민주당 후보들이 승리를 거뒀다. 민주당은 이번에도 4년 전 이변의 주역인 정순균 강남구청장과 박성수 송파구청장을 내세워 현역의 저력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강남구청장과 송파구청장 후보에 각각 서명옥 전 강남구청 보건소장과 서강석 전 서울시 재무국장을 낙점했다. 민주당 입장에서 가장 험지로 꼽히는 강남의 경우, 정 구청장이 현역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강동구에선 야권의 분열이 본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민주당을 탈당한 이정훈 현 구청장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양준욱 민주당 후보와 표를 나눠 가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서는 21대 총선에서 서울 강동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변호사 출신 이수희 후보를 확정했다.
②동북권-현역 구청장 대 전직 국회의원
민주당 소속 현역 구청장이 대거 포진한 서울 동북권에서 국민의힘은 전직 국회의원과 서울시 간부들로 맞불을 놓는다. 먼저 성북구에서는 민주당 소속 이승로 현 구청장에 맞서 성북갑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태근 전 의원이 국민의힘 후보로 출격한다.
정치1번지 종로구에서도 국민의힘은 17·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문헌 후보를 낙점했다. 민주당에서는 종로구의원과 서울시의원을 지낸 종로 토박이 유찬종 후보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 밖에 중랑구에서는 나란히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지낸 민주당 류경기 현 구청장과 국민의힘 나진구 후보가 리턴매치에 나서 눈길을 끈다.
③서남권-젊은 피와 청와대 출신들로 혼전
서남권에서는 강서구가 격전지다.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민간인 사찰 의혹을 폭로한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에 맞서 민주당은 진성준(강서을) 의원 보좌관 출신의 30대 젊은 피 김승현 후보를 내세웠다.
영등포구에서는 이명박ㆍ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이 맞붙는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을 지낸 채현일 현 구청장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 출신 최호권 국민의힘 후보와 대결한다.
양천구에서는 이 지역 국회의원을 지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후광이 통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원 후보자의 의원 시절 보좌관이었던 이기재 국민의힘 후보는 민주당 소속 김수영 현 구청장에 맞서 출사표를 던졌다. 9일 이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원 후보자가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④서북권-유일한 여성 후보 간 리턴매치
은평구에서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여성 후보 간 대결이 벌어진다. 민주당 소속 현역인 김미경 구청장에 맞서는 국민의힘 상대는 21대 총선에서 은평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홍인정 후보다. 두 후보는 2018년 선거에서도 맞붙어 김 구청장이 승리했다.
서대문구에서는 이 지역에서 16·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성헌 전 의원이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다. 그와 맞붙는 상태는 서울시의원을 지낸 민주당 박운기 후보. 정의당은 서울 구청장 선거 중 유일하게 조성주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마포구에 내보냈다. 민주당은 유동균 현 구청장이 재선 도전에 나섰고, 국민의힘은 아직 후보를 확정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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