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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폭락에 '병역특례' 여론 악화… 하이브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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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폭락에 '병역특례' 여론 악화… 하이브에 무슨 일이?

입력
2022.05.12 04:3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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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 사옥 앞으로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뉴스1

지난 4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 사옥 앞으로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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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이 소속된 하이브가 지난 6개월간 낸 성적이라곤 믿기 어려운 수치다. 그사이 방탄소년단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라스베이거스, 서울에서 대대적인 콘서트를 열었고 수천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경영 실적은 날로 좋아지고 있는데 어떤 수치가 이렇게 큰 하락세를 보이는 걸까.

이는 하이브 주가 변동 폭이다. 지난해 11월 17일 42만1,500원까지 치솟았던 하이브 주가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1일 22만8,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해 3월 24일(21만9,000원) 이후 최저치다.

하이브 주가의 급락 원인은 아이러니하게 BTS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BTS 멤버들의 군 입대 문제가 부각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인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BTS의 군 입대가 공식화하면 ‘불확실성 해소’로 평가될 수 있겠지만, 현재 그렇지 않은 상황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이브는 매년 실적 기록을 경신하며 급성장 중이다. 지난해는 국내 가요기획사 중에는 최초로 매출 1조 원(1조2,577억 원)을 돌파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고, 지난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59.8% 늘어난 2,850억 원을 기록했다. 내달 히트곡 모음집 성격의 새 앨범 ‘프루프(Proof)’를 낸 뒤 월드 투어에 돌입한다면 매출 2조 원대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매출원을 다각화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하이브 산하 쏘스뮤직 소속 신인 걸그룹 르세라핌은 데뷔 앨범을 발매 첫 주 30만 장 이상 팔아 치우며 성공적인 데뷔를 치렀고, BTS의 뒤를 잇는 보이그룹인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와 세븐틴도 무대 복귀를 준비 중이다. 하이브는 올 초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미국 합작 법인을 설립하는 등 신사업 분야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하이브의 매출 대부분이 여전히 BTS에게서 나온다는 점은 걸림돌로 작용한다. 지난해 하이브 영업이익에서 BTS가 소속된 레이블 빅히트뮤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67%에 달했다. BTS 멤버들이 내년에 군 입대를 할 경우 하이브 영업이익이 30%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추정치도 나왔다. 하이브로선 병역법 개정안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지만 그리 녹록한 상황은 아니다.

그룹 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제공

병역특례 대상에 대중문화예술인을 포함시키는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국회에서 계류 중인 데다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다. 지난달 9일 이진형 하이브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가 라스베이거스 콘서트 중 “국회에 계류된 병역법 개정안이 조속히 결론이 나기를 바란다”면서 “사회와 BTS 모두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개정안이 결론 날 수 있도록 하이브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기 전만 해도 대중예술인의 병역특례에 관한 긍정적 의견이 좀 더 우세했지만 이후 분위기가 반전됐다.

미디어 리얼 리서치 코리아가 지난달 15일부터 26일까지 성인 5,039명을 대상으로 ‘BTS 병역특례 이슈’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6%가 ‘일반인들과 달리 한류 인기에 따라 병역 기준을 나누는 것 자체가 불공평하다’고 답했다. ‘국격을 올린 사람들에게 주는 국가 차원의 대접’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34.6%에 그쳤다. 부정적 의견이 늘어난 것이다.

병역법이 바뀌지 않을 경우 BTS의 맏형 진은 만 30세가 되는 해인 올해 12월 31일까지 입대해야 한다. 한 가요기획사 임원은 “BTS 멤버들은 군 입대를 해야 할 경우 가급적 비슷한 시기에 복무하는 방식을 바라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회사 입장에선 병역법 개정을 통해 멤버들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싶을 것”이라면서 “신인 그룹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기에 일곱 멤버가 군 복무로 BTS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면 하이브로선 단기적으로 적잖은 타격을 받게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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