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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괴담' 이수민의 열정 "망가지는 연기 두렵지 않아" [HI★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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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괴담' 이수민의 열정 "망가지는 연기 두렵지 않아" [HI★인터뷰]

입력
2022.05.17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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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이 '서울괴담'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이수민이 '서울괴담'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돌아서면 생각나는 배우가 목표예요. 매력적인 사람들은 잔상이 남는다고 하잖아요. 저도 누군가에게 잔상을 남기고 싶어요.

배우 이수민에게는 롤모델이 없다. 존경하는 이들의 행보를 따라가려고만 하는 자신의 모습이 싫어 제2의 누군가가 아닌 제1의 이수민이 되기로 결심했단다. 연기자로서 그의 열정과 가치관이 돋보이는 지점이다. 이수민은 자신이 처음으로 도전하는 옴니버스형 작품 '서울괴담'을 '새로운 시작점'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K-ART 스튜디오에서 본지와 만나 '서울괴담'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서울괴담'은 '터널'부터 '빨간 옷' '혼숨' '치충' '층간소음' '중고가구' '혼인' '얼굴도둑' '마네킹' '방탈출'까지 짜릿함을 안기는 10개의 괴담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다. 이수민의 열연은 이 중 '혼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난히 무서웠던 '치충'과 '마네킹'

이수민이 '서울괴담'의 매력을 설명했다.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이수민이 '서울괴담'의 매력을 설명했다.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이수민은 '서울괴담'이 '빨리빨리 민족인 한국인이 좋아할 만한 영화'라고 설명했다. "옴니버스 형식이라는 게 장점이다. 다른 공포 영화들은 하나의 주제로 스토리를 끌고 나가는데 우리는 이 얘기, 저 얘기를 한다. 지루할 수 없는 구조다"라는 게 작품에 대한 이수민의 설명이다. 그는 "공포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저마다 선호하는 장르가 있을 거다. '서울괴담'은 많은 장르를 모아놓은 영화라서 다들 재밌게 볼 수 있다"라고 귀띔했다.

'서울괴담'의 공포 난이도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공포물을 잘 못 보는데 끝까지 버틸 수 있는 정도다. 에피소드마다 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못 보시는 분들도 충분히 재밌게 관람하실 수 있다. '너무 안 무서운데?'라는 느낌도 없을 거다. 공포영화로서 적당한 온도를 가진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에피소드 중 '치충'과 '마네킹'이 특히 무서웠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이수민의 진짜 목소리

이수민이 '서울괴담'을 향한 애정을 내비쳤다.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이수민이 '서울괴담'을 향한 애정을 내비쳤다.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이수민에게는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롭게 알려주고 싶었던 면모가 있었다. 관객들에게 '이수민이 저런 목소리를 갖고 있네?'라는 말을 듣길 원했단다. 그는 "원래 목소리가 낮은 편이다. 평소에 러블리한 역할을 주로 맡아왔기 때문에 톤을 높여서 연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번 역할은 조금 더 편안한 톤으로 소화할 수 있었다"고 했다.

'서울괴담'의 혜연 역을 연기하면서는 그의 감정을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수민은 "혜연과 지현의 느낌과 감정을 받아들이기에는 (에피소드가) 짧았지만 그럼에도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을 정도로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촬영하는 동안 지현 역의 아린 언니가 연인이라고 생각했어요. 보시는 분들께서 혜연이 지현이를 사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는 걸 느끼길 원했죠."

다시 호흡 맞추고 싶은 아린

이수민이 오마이걸 아린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이수민이 오마이걸 아린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이수민과 아린의 남다른 케미스트리는 '혼숨' 에피소드에 매력을 더했다. 이수민은 함께 호흡을 맞춘 아린에 대한 칭찬을 늘어놨다. "아린 언니 얼굴을 정말 좋아한다"고 밝힌 그는 "대본 리딩을 할 때 언니가 화장을 안 하고 왔다. 그런데 너무 예쁘더라. 기가 죽었다"며 미소 지었다. "언니의 이목구비가 오목조목하고 조화롭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아린과 함께했던 옥상 신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아래에 선풍기를 틀어놓고 찍었다. 나는 내가 (화면에) 잘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언니를 보고 '저 정도는 돼야 예쁘게 나온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아린과 다시 한번 연기 호흡을 맞추고 싶다고도 했다.

망가지는 연기 불사하는 열정

이수민이 연기를 향한 열정을 드러냈다.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이수민이 연기를 향한 열정을 드러냈다.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이수민은 '서울괴담'에서 공포감을 자아내는 비주얼로 시선을 모으기도 한다. 이에 대해 그는 "내가 언제 그런 걸 해보겠나 싶었다. 얼굴을 본 사람들이 '이게 맞아?'라고 했다"고 밝혔다. 또한 "내 친구들은 극단적인 현실주의자다. 무서운 모습을 보고 'CG 잘 됐더라'라고 해줬다. 어머니께는 사진을 찍어 보내 드렸는데 '왜 이런 걸 보내느냐. 예쁜 것만 보내도 된다'고 하셨다"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망가지는 연기에 대한 부담감도 없다고 했다. 이수민은 "말도 안 되게 예쁜 분에게나 망가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거다. 난 원래 내 모습이기 때문에 괜찮다"며 털털한 면모를 보였다. 그의 연기 열정이 오롯이 느껴진 순간이었다. "제게는 아직 지켜야 할 이미지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할 수 있는 게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는 사람인 듯합니다. 망가지는 것쯤은 제게 아무것도 아니에요."

이수민의 열정이 담긴 '서울괴담'은 지난달 27일 개봉했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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