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퍼즐판에 들어선 사람들이 작대기를 이용해 정사각형의 조각을 요리조리 돌려가며 끼워 맞추고 있습니다. 조각이 맞춰진 주변으로 켜켜이 쌓인 먼지들을 깨끗하게 닦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조각을 하나씩 맞춰가는 '대형 퍼즐판'처럼 보입니다.
내부 벽면에 빨간색으로 표시된 '수심 1.2M'라는 표시가 없었다면 쉽게 알아차리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이곳은 사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들이 6월 말 개장을 목표로 수영장의 보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광나루 수영장입니다. 한낮 기온이 28도를 기록하며 때 이른 초여름 날씨를 보인 11일 개보수 공사를 진행하는 관계자들이 시민들에게 '수영장 개장'을 선물하기 위해 마스크를 쓴 채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한강 일대 8개의 수영장과 물놀이장은 2019년까지 정상운영됐지만 2020년 초에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해 2021년까지 운영이 통제됐고, 다시 지난 4월 1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됨에 따라 정상 개장을 준비 중입니다.
하지만 2년이라는 공백기가 있었던 만큼 단번에 준비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시간이 오래 지난 만큼 시설물 곳곳에 보수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풀장 내부 바닥 타일과 벽면은 풍화작용이 심하게 일어나 있어 타일과 시멘트의 강도도 낮아진 상태라 한눈에 보기에도 보수작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각 수영장마다 풀장의 규모나 형태가 다르지만 이곳 광나루 수영장은 직사각형과 곡선 형태의 풀장 두 곳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각 풀장마다 30장에서 40장의 새로운 타일이 교체됐고 추가 시설물들에 대해서도 개보수 작업을 진행해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 완료해 시민들이 기대하는 '여름 일상'을 선물한다는 계획입니다. 풀장 외의 다른 시설물인 야외 샤워장이나 탈의실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2년이라는 우리의 '일상'이 고스란히 멈춰버린 흔적이겠지요.
한강사업본부는 한강공원 일대의 수영장 및 물놀이장을 지난 2019년 6월 28일부터 시작해 8월 25일(59일간)까지 운영했지만 2020년 시작과 동시에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년간 미운영됐다가 시설물 보수를 하며 시민들을 맞이할 '일상으로의 복귀'를 조심스레 준비 중입니다.
혹시 모를 코로나19 관련 추가 변수로 인해 또다시 미운영이 결정될 수도 있겠지만 시민들은 이번 달에 실행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 등으로 올해는 한강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습니다. 우리가 그토록 소중하게 꿈꾸던, 여름철 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평범하지만 너무도 소중한 '일상'을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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