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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진드기’로 인한 SFTS 환자 올해 첫 발생

입력
2022.05.12 19:36
수정
2022.05.12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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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없고, 참진드기 물리면 치사율 10~30%

SFTS를 일으키는 참진드기 종류. A: 작은소피참진드기, B: 개피참진드기, C: 일본참진드기, D: 뭉뚝참진드기. 질병관리청 제공

SFTS를 일으키는 참진드기 종류. A: 작은소피참진드기, B: 개피참진드기, C: 일본참진드기, D: 뭉뚝참진드기. 질병관리청 제공

올 들어 처음으로 제주도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ㆍSFTS)’ 환자 2명이 발생했다.

SFTS는 ‘살인 진드기’로 불리는 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고열ㆍ구토ㆍ설사 등과 함께 혈소판 감소 증상이 나타난다. 백신이 없고 치사율도 10~30%여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내 첫 SFTS 환자인 A씨는 지난달 27일 밭에서 풀을 벤 뒤 이달 1일부터 발열ㆍ몸살 등의 증상이 나타나 8일 의식 저하로 병원 응급실에 찾았다가 지난 11일 SFTS 확정 판정을 받았다.

또 다른 환자 B씨는 집 앞마당에 잔디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5일부터 발열ㆍ복통ㆍ설사 등이 나타나 9일 병원 응급실에서 SFTS 검사를 받은 뒤 1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SFTS는 2009년 중국에서 처음 발견된 신종 감염병으로 SFTS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ㆍ일본에서만 발생되고 있다.

아직까지 특별한 치료제나 예방백신은 없고, 210~30%가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인 감염병이다.

SFTS는 참진드기 일종인 작은소피참진드기가 매개체로 추정된다. 제한적이지만 환자 체액과 혈액에 노출되는 과정에서 2차 감염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2013년 36명의 환자가 처음 보고된 이후 2016년 165명, 2019년 223명이 발생했다.

증상은 4~15일의 잠복기를 거쳐 38~40도에 이르는 고열ㆍ혈소판 감소ㆍ구토ㆍ백혈구 감소 등이 동반된다. 중증이 되면 근육 떨림ㆍ혼동ㆍ혼수 등 신경계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건강한 사람은 가볍게 앓거나 자연 치유되는 경우도 많다.

김시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참진드기 흡혈 시 무리하게 떼어내면 참진드기 일부가 피부에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야외 활동 후 발열 등 증상이 있으면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준석 서울대 수의과대 교수는 “참진드기는 우거진 풀숲ㆍ야산에서 주로 살지만, 최근엔 도시의 공원ㆍ뒷산 등에서도 발견된다”고 했다.

2016년 서울 동대문구와 성동구 용산구 마포구 구로구 금천구 강남구 일대에서 유기 고양이를 포획해 중성화 수술을 시키는 과정에서 일부 고양이가 참진드기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SFTS는 예방백신과 표적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야외 활동할 때 참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긴 옷을 입고 보호장구를 착용한다. 작업복과 일상복은 구분해 입고 논밭에서 일할 때 소매를 단단히 여미고 바지는 양말 안으로 집어넣는 것이 좋다.

진드기 기피제도 도움된다.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말고 등산로를 벗어난 산길은 가지 말아야 한다. 귀가 후 옷을 털고 즉시 목욕한 뒤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

국립보건연구원 조사(2015)에 따르면, 진드기에 물리는 곳은 대퇴부 인근(18.6%), 무릎ㆍ오금 등 하퇴부(13.6%) 등이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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