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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급 21명 인사... '尹 측근' 박민식 보훈처장·이완규 법제처장 등 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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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급 21명 인사... '尹 측근' 박민식 보훈처장·이완규 법제처장 등 기용

입력
2022.05.13 16: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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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처장ㆍ차관ㆍ외청장 21명의 인선안을 발표했다. 박민식(왼쪽부터) 국가보훈처장, 김승호 인사혁신처장, 이완규 법제처장.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처장ㆍ차관ㆍ외청장 21명의 인선안을 발표했다. 박민식(왼쪽부터) 국가보훈처장, 김승호 인사혁신처장, 이완규 법제처장.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국가보훈처장에 박민식 전 의원을 임명하고 국세청장 후보자에 김창기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을 지명하는 등 처·청장 및 차관 21명에 대한 인선을 단행했다. 지난 9일 1차 차관급 인사(20명)에 이은 것으로 차관급 인선은 이로써 대부분 마무리됐다. 이번에도 여전히 윤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검사 출신 인사들이 대거 발탁됐고, 여성 차관 두 명이 처음 발탁됐지만 여전히 남성 중심 인사라는 지적이 많다.

검사 출신 박민식·이완규·이노공... 윤 대통령과 인연

윤석열 대통령 차관 및 처·청장 인선 내용. 그래픽=송정근 기자

윤석열 대통령 차관 및 처·청장 인선 내용. 그래픽=송정근 기자

검사 출신의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지난 대선 캠프에 합류해 윤 대통령의 취임 전까지 ‘특별보좌역’을 맡으며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최근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출마 선언으로 자진 사퇴했다. 대신 문재인 정부에서 장관급으로 격상된 국가보훈처장으로 발탁됐다. 부친 고(故) 박순유 중령은 박 처장이 일곱 살 때 베트남전에서 전사해 현충원에 안장됐다.

이완규 법제처장은 서울대 법대 79학번·사법연수원 23기 동기인 윤 대통령과 친분이 두텁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직무 배제를 당하고 징계 처분을 받았을 때 변호인을 맡았다.

첫 여성 차장검사 타이틀을 갖고 있는 이노공 법무차관은 윤 대통령이 2018년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4차장으로 호흡을 맞췄다. 당시 3차장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다.

윤 대통령이 최측근인 한동훈 후보자를 포함해 측근들을 법무부·법제처의 요직에 기용한 것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후속 작업에 대응하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처장ㆍ차관ㆍ외청장 21명의 인선안을 발표했다. 사진은 윗줄 왼쪽부터 오태석 과기부 1차관, 주영창 과기부 과학기술 혁신본부장,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이노공 법무부 차관. 아랫줄 왼쪽부터 조용만 문체부 2차관, 박일준 산업부 2차관, 이기순 여가부 차관, 어명소 국토부 2차관.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처장ㆍ차관ㆍ외청장 21명의 인선안을 발표했다. 사진은 윗줄 왼쪽부터 오태석 과기부 1차관, 주영창 과기부 과학기술 혁신본부장,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이노공 법무부 차관. 아랫줄 왼쪽부터 조용만 문체부 2차관, 박일준 산업부 2차관, 이기순 여가부 차관, 어명소 국토부 2차관. 대통령실 제공


차관 인사, 부처 관료 출신 대거 발탁

각 부처 차관은 해당 부처 관료 출신들이 주로 발탁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오태석 과기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과기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주영창 서울대 교수가 임명됐다.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김건 전 외교부 차관보가 발탁됐다.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는 문체부 출신이 아닌 조용만 전 기획재정부 기조실장이 임명된 점도 눈에 띈다.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에 박일준 전 산업부 기조실장, 여성가족부 차관에 이기순 여가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 국토교통부 2차관에 어명소 국토부 교통물류실장이 각각 발탁됐다. 인사혁신처장에 김승호 전 인사혁신차장이 임명됐다.

차관급이지만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김창기 국세청장 내정자는 지난해 12월 퇴임한 뒤 5개월 만에 복귀했다. 퇴임 인사가 국세청장에 복귀한 것은 국세청 역사상 처음이다.

그 외 청장 인사에 기재부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관세청장에 윤태식 기재부 세제실장, 조달청장에 이종욱 기재부 기조실장, 통계청장에 한훈 기재부 차관보를 각각 임명했다. 병무청장에 이기식 전 국방부 해군 작전사령관, 문화재청장에 최응천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 농촌진흥청장은 조재호 한국농수산대학 총장을 발탁했다. 산림청장은 남성현 경상국립대 산림자원학과 초빙교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이상래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새만금개발청장은 김규현 전 국토부 국토정책관이 임명됐다.

지난 9일 1차 차관급 인사에선 여성이 1명도 없었으나 이번에는 2명(이노공 법무부 차관, 이기순 여가부 차관)이 포함됐다. 하지만 41명의 차관·차관급 인사 대상자 중 여성은 단 2명(4.8%)에 불과하다. 방역 정책을 이끌어야 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장과 질병관리청장에 대한 인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처장ㆍ차관ㆍ외청장 21명의 인선안을 발표했다. 사진은 윗줄 왼쪽부터 김창기 국세청장(지명), 윤태식 관세청장, 이종욱 조달청장, 한훈 통계청장, 이기식 병무청장, 아랫줄 왼쪽부터 최응천 문화재청장, 조재호 농촌진흥청장, 남성현 산림청장, 이상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김규현 새만금개발청장.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처장ㆍ차관ㆍ외청장 21명의 인선안을 발표했다. 사진은 윗줄 왼쪽부터 김창기 국세청장(지명), 윤태식 관세청장, 이종욱 조달청장, 한훈 통계청장, 이기식 병무청장, 아랫줄 왼쪽부터 최응천 문화재청장, 조재호 농촌진흥청장, 남성현 산림청장, 이상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김규현 새만금개발청장. 대통령실 제공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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