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눈] 윤석열 대통령 출퇴근 '옥신각신'
첫날 9시 출근·6시 퇴근 尹에 야당 지지자들
"주 120시간 일하라더니 본인은 '워라밸' 챙겨"
"국민위해 오전 6시 출근, 오후 8시 퇴근하라"
북한 미사일 쏜 12일엔 늦은 밤까지 근무
尹 지지자 "출퇴근 업무 모습 투명하게 보여줘"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용산 집무실로 출퇴근 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두고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여권 지지자들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응원하는 반면, 야당 지지자들은 "지각 출근에 칼퇴근" "일 안 하네"라고 비판한다. 정확히 확인이 안 된 정보도 온라인을 통해 퍼지면서 대통령실이 해명에 나서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윤 대통령의 출퇴근 시간이 간단히 정리된 표가 올라왔다. 여기에는 윤 대통령이 11일 오전 8시30분 출근, 오후 6시30분 퇴근하고,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12일은 오전 9시10분 출근, 오후 6시에 퇴근한 것으로 나와 있었다.
가장 우려했던 건 출근길 교통체증. 대통령이 이동할 땐 테러 위험 등 경호상의 이유로 시속 30km 이상의 속도를 유지하며 계속 달려야 해, 경찰이 대통령이 지나는 길 마다 신호를 통제한다. 11일 서초에서 용산까지 7km 이동에 13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반 시민들의 출근에 지장을 주는 것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됐지다.
9시 넘어 출근하자 "일 좀 해라"
윤 대통령 자택 인근 거주민들은 상당한 불편을 겪기도 한다. 통학 차량을 이용해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등하원하는 자녀를 둔 엄마들이 지역 맘카페에 "왜 출퇴근하는지 모르겠다. 아침에 (경찰이) 호루라기 불고 난리다" "아이가 너무 힘들어 한다" 등의 불만을 나타냈다. 차량 시간을 놓칠 수도 있다는 걱정도 있었다.
전날 보다 출근 시간이 40분이나 늦어져 9시 넘어 출근한 12일에는 누리꾼들이 "공무원이면 9시까지 출근해야 되는 거 아닌가?", "차량 통제하고 자차로 12분 걸리는 출근길을 근무 2일째에 10분 지각하는 사원이 있다?", "국민들 위한다면 최소 6시에 출근하고, 8시 이후 퇴근해라", "일 좀 더 해라" 등의 지적이 쏟아졌다.
여러 누리꾼들은 "남들한테는 120시간씩 일하라면서, 이렇게 해서 어떻게 120시간 채울거임??"(haru****), "국민은 120시간 일 하라더니 자긴 워라밸 챙기는거봐. 북한이 미사일 쏘는데도 퇴근하고"(dldm****) 라고 되물었다. 윤 대통령이 막 정치에 입문했던 지난해 7월 언론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의 주 52시간제를 비판했던 한 발언을 비꼰 것이다. 그는 당시 스타트 업계의 의견을 인용, "필요한 경우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한 뒤 쉴 수 있는 예외 조항을 둬야한다"고 말했다.
"북한 미사일 쏜 날 6시 칼퇴? 늦은 밤까지 근무"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도 떠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북한이 미사일을 쏜 12일 윤 대통령이 오후 6시에 퇴근했다는 말들이 돌고 있는 것과 관련,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당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통령이) 집무실에 계셨고, 국가안보실장은 밖에서 업무 중이었는데 통화로 보고를 드렸고, 1처장은 대면으로 보고드렸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이날 밤 '제2차 글로벌 코로나19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했다. 북한의 미사일 당시 집무실에 있었고, 밤 늦게까지 업무를 봤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누리꾼들은 "18시에 교통통제 한 거는 그럼 빈차 지나간 건가?"(tode****)라고 여전히 의문을 제기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정권 바뀌고 처음 북한이 미사일 쐈는데 집무실에 있으면서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를 안 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나?"(astr****)라며 따져물었다. 이런 비판이 쏟아지자 대통령실은 "어제는 전과 비슷한 종류의 방사포인데 이건 대통령의 새 조치가 필요한 게 아니다"며 "지하벙커에서 회의한 후 보고를 드렸다. 북한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NSC를 여는 건 비효율"이라고 해명했다.
13일에는 윤 대통령 출근 시간이 공개되지 않았다. 이는 대통령 동선이 국가 안보와 관련되기에 출퇴근 시간, 경로 노출을 피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윤 대통령의 출근 차량과 경호 차량을 본 시민들 중 "지금 9시 25분, 방금 그 앞 지나왔는데 아직 경찰들 쫙 있네요. 아직 출근 전인가봐요?" "9시 45분쯤 반포대교 지났답니다" 등의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후보 시절 행사에 1시간 늦기도... 4·3추념식에 지각"
이처럼 윤 대통령의 출퇴근이 주목을 받는 집무실과 관저가 함께 있었던 청와대를 벗어난 첫 출퇴근 대통령인 것은 물론 앞서 여러 차례 시간을 지키지 못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인 지난해 11월 30일 대전에서 열린 청년들과의 토크콘서트에 예정보다 1시간 10분 가량 늦게 도착했다. 그는 "많이 늦어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행사는 40분만에 끝났다. 누리꾼들은 "아무리 바빠도 저 정도로 늦는 건 예의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또 당선인 신분이었던 지난달 3일 제74회 4.3희생자 추념식에 지각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이 행사에 오전 10시 추념식 시작을 알리는 추모 사이렌이 울리는 도중 입장했다. 인수위는 "김부겸 총리와 유가족 대표분들의 말씀을 들으며 입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행사의 시작이 늦었던 것은 죄송한 일이지만, 유가족 대표분들의 말씀 듣는 것도 놓치지 말아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尹지지자 "출퇴근해 업무하는 모습 투명하게 보여줘"
반면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출퇴근길 볼때마다 동네 자부심 차오른다" "전혀 민폐 아니고 동네 주민은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응원했다. "직관 해보고 싶네"(박달****), "날 잡아 서초 가서 기다릴까"(M**)라는 댓글도 있었다.
어쩔 수 없이 공개되는 윤 대통령의 동선이 투명성을 높인다는 주장도 있었다. 한 누리꾼(tress)은 "청와대에 있었으면 어디에서 뭘하는지 아무도 몰랐을 일이다. 이걸 생각하면 윤석열의 용산 집무실은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보여주겠다는 의지라고 본다. 퇴근했다는 의혹을 피우는 것도 반대파들의 자유겠지만, 그럴수록 용산은 신의 한수였다. 그 시간에 집무실에 계신걸 본 사람이 수십명은 되니까"라고 했다. 청와대 때와는 달리, 출퇴근 모습이 공개되면서 최소한 대통령이 언제 출근하고, 언제 퇴근했는지는 알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을 깎아 내리려는 야권 지자자들을 향해 "8분 걸렸고 출근길 영향도 거의 없었는데 부들 떤다"(팬******), "내가 장담하는데 이렇게 유치하게 공격하다간 당신들 쪽박찬다.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비판을 하라)"(mtv7****)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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