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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약 가운데 심혈관 질환 합병증 위험 높이는 것도 있다

입력
2022.05.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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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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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약 가운데 심혈관 질환 예방을 돕기도 하지만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부 당뇨병약은 혈당을 효과적으로 낮추지만, 심혈관 부작용(합병증)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강성구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메트포르민ㆍ설포닐유레아 등 흔히 처방되는 당뇨병약과 심혈관 질환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당뇨병 약제와 심혈관 질환의 예방)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국민병으로 통하는 제2형(성인형) 당뇨병은 미세혈관과 거대혈관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병이다. 심혈관 질환은 당뇨병 환자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알려졌다.

강성구 교수는 “일부 당뇨병약은 망막병증ㆍ신장병증ㆍ신경병증 등 미세혈관 합병증을 줄이지만, 심근경색ㆍ뇌졸중 등 거대혈관 합병증을 줄이지는 못했다”고 했다.

대표적인 당뇨병 약인 메트포르민은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있다.

설포닐유레아는 심혈관 질환에 미치는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 티아졸리디네디온 계열 당뇨병 약인 로시글리타존은 심부전 위험을 오히려 높였다.

반면 티아졸리디네디온 계열 당뇨병약 중 하나인 피오글리타존은 뇌졸중 발생률을 낮추는 데 기여했다.

당뇨병약 가운데 DPP-4 억제제는 전반적으로 심혈관계 부작용을 증가시키지는 않았다. 주요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위약(플라시보)과 비슷했다. 삭사글립틴(DPP-4 억제제의 일종)은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을 27% 증가시켰다.

최근 심혈관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당뇨병 약인 SGLT2 억제제ㆍGLP-1 수용체 작용제의 심혈관 질환 안전성에 대한 임상 시험이 꾸준히 발표됐다.

이들 약은 심혈관 질환 예방을 돕는 것으로 나타났다.

SGLT2 억제제와 GLP-1 수용체 작용제는 심혈관 질환 위험이 있는 당뇨병 환자에서 주요 심혈관계 사건을 줄였다.

특히 SGLT2 억제제인 엠파글리플로진과 GLP-1 수용체 작용제인 리라글루타이드는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을 각각 38%ㆍ22% 낮췄다.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도 각각 32%ㆍ15% 감소시켰다.

2형 당뇨병 환자에게 GLP-1 수용체 작용제와 SGLT2 억제제를 함께 투여하면 혈당 강하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ㆍ콩팥 질환 예방을 돕는 것으로 밝혀졌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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