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블루스' 30년 지기 친구인 엄정화 이정은의 우정에 위기가 찾아왔다.
16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5일 방송된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12회의 수도권 가구 기준 시청률은 평균 11.1%, 최고 12.8%를 기록했다.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은 평균 10.8%, 최고 12.5%였다.
'미란과 은희' 에피소드로 꾸며진 이날 방송에서는 고미란(엄정화)이 제주 푸릉마을로 친구 정은희(이정은)를 보러 왔다. 고미란은 모두에게 사랑받는 푸릉마을의 영원한 여왕이었다. 정은희는 "미란이는 공주님, 넌 무수리. 모시러 안 가느냐"는 동창들의 성화에 짜증이 난 상태로 공항 마중을 나갔다. 익숙한 듯 고미란의 짐을 챙긴 정은희는 오랜만에 본 친구를 보고 반가워하며 웃었다.
고미란은 파리에 있는 딸과 졸업식 기념 세계 일주를 할 계획이었지만 가지 못하게 되자 갑작스럽게 고향 제주를 찾았다는 속 사정을 말하려 했으나 그렇게 하지 못했다. 돈 달라는 가족, 친척들의 연락과 생선가게 일로 바쁜 정은희가 피곤해 보였기 때문이다. 정은희는 딸 졸업식도 가지 않는 고미란이 이기적이라고 생각하며 그와 불편한 감정을 쌓아갔다.
이런 가운데 고미란의 등장으로 푸릉마을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고미란은 강옥동(김혜자) 현춘희(고두심) 등 어른들을 살갑게 챙겼고 그들도 자신들의 죽은 자식을 떠올리며 고미란을 예뻐했다. 동창들 정인권(박지환) 김명보(김광규)는 고미란을 짝사랑하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신나 했다. 방호식(최영준) 만이 고미란을 싫어하는 티를 내며 "의리를 아느냐. 모르면 가만있어라. 미란이가 은희한테 한 짓을…"이라고 못마땅해했다.
정은희는 친구가 마냥 반갑지 않은 자신의 감정 때문에 종일 예민한 모습을 보였다. 고미란에게 주기 위해 생선회를 뜨고 있는데 그가 연락도 없이 저녁밥을 먹고 오겠다고 해 화가 났다. 또한 술을 마셨다며 데리러 오라 하고, 생선 장사를 무시하는 듯 말하는 고미란의 행동에 기분이 점점 안 좋아졌다.
그러나 정은희는 "지금 미란이가 불편한 내 마음은 분명 배신이다"라고 생각했다. 어릴 적 버스비가 없을 때 차를 태워주고, 도시락까지 챙겨준 부자 친구 고미란의 존재는 과거 정은희에게 든든함을 안겼다. 고미란 덕분에 고등학교를 안 보내겠다는 아버지도 설득할 수 있었다. 그때 정은희는 고미란과의 의리를 지키기로 결심했다.
이러한 정은희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사건이 방송 말미 공개됐다. 정은희는 이혼을 한 고미란이 힘들어 잠적한 줄 알고 걱정돼 제주에서 서울로 달려갔다. 그러나 알고 보니 고미란은 친구들과 내기를 한 상태였다. 고미란은 "얘는 내가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내 인생에서 제일 만만한 정은희다"라고 말해 정은희에게 상처를 남겼다.
정은희는 그때를 떠올리며 "나는 알았다. 난 미란이의 친구가 아니라 무수리인 걸. 친한 척은 다 하면서 이중인격자다"라고 곱씹었다. 정은희의 냉랭해진 마음은 모른 채 고미란은 "은희야, 난 정말 네가 있어서 너무 좋다. 친구야"라며 기댔다. 고미란이 고마우면서도 미운 정은희의 복잡 미묘한 표정과 하나뿐인 친구 정은희가 든든한 고미란의 뭉클한 표정이 대조를 이루며 이날 엔딩을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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