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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빌게이츠가 꽂힌 '소형모듈원전'… 대기업들 선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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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빌게이츠가 꽂힌 '소형모듈원전'… 대기업들 선점 경쟁

입력
2022.05.18 04:3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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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SMR 설계기술 보유한 테라파워와 MOU
삼성·두산·GS는 뉴스케일파워와 시너지 기대
스마트 원전 개발했던 원자력연구원도 개발

장동현(왼쪽) SK㈜ 부회장과 김준(오른쪽)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17일 서울 SK서린사옥에서 미국 테라파워 크리스 르베크 최고경영자와 포괄적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스1

장동현(왼쪽) SK㈜ 부회장과 김준(오른쪽)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17일 서울 SK서린사옥에서 미국 테라파워 크리스 르베크 최고경영자와 포괄적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스1

친환경 발전 모델로 주목된 소형모듈원전(SMR) 경쟁이 뜨겁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SMR 분야를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하면서 시장 선점에 뛰어든 기업들도 늘고 있다. 각 기업에선 해외 주요 개발사들과 손잡고 적극적인 투자도 단행, 글로벌 시장 개척까지 염두에 두고 뛰어든 모양새다. SMR는 500메가와트(㎿)급 이하의 소형 원전으로, 기존 대형 원전보다 안전성은 높지만 간소화한 설계·건설 방식으로 설치·운영 비용이 낮다. 또, 탄소 배출량은 적은 반면, 높은 발전 효율과 안전성으로 ‘꿈의 원전’이나 ‘4세대 원전’으로 불린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SMR 시장에 공격적으로 나선 곳은 SK그룹과 삼성물산, GS에너지,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 등이다.

SK그룹은 이날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장동현 SK㈜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미국 테라파워의 크리스 르베크 최고경영자(CEO) 등을 만나 포괄적 사업 협력에 필요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측은 “테라파워의 차세대 SMR 기술 및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 역량과 SK의 사업 영역을 연계해 다양한 사업협력 기회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는 지난해부터 기후 위기 극복에 필요한 '넷제로(탄소중립)' 추진을 결의한 이후 관련 영역 검토에 나서면서 탄소 배출 없는 안전한 전력원으로 SMR를 주목해왔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2008년 설립한 테라파워는 원전업계 기업으로, 차세대 원자로 중 하나인 소듐냉각고속로(SFR) 설계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빌 게이츠도 SMR를 ‘에너지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프=김대훈 기자

그래프=김대훈 기자

SK가 SMR 분야에 뛰어들면서 국내 기업의 SMR 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앞서 GS에너지와 두산에너빌리티, 삼성물산은 지난달 26일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전 세계에 SMR 발전소를 건설, 운영하는 사업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내용의 MOU도 체결했다. 뉴스케일파워는 2020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유일하게 설계인증을 받은 곳이다. 뉴스케일파워는 2029년 미국 아이다호주에서 SMR 발전소 상업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케일파워의 SMR 설계기술·GS의 발전소 운영능력·두산에너빌리티의 원전 기자재 공급능력·삼성물산의 발전소 시공 역량이 시너지를 가져올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이와 별도로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엑스에너지가 개발 중인 고온가스형 SMR의 주기기 제작 설계도 맡고 있다. 국내에선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약 10년 전 SMR의 초기 모델인 스마트 원전을 설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들의 잇따른 SMR 사업 진출 배경에선 우호적으로 자리한 국내외 분위기가 결정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럽연합(EU)이 발표한 택소노미(녹색분류체계)에서 사용후핵연료 발생을 최소화하고 안전성이 높다고 평가된 차세대 원자로 기술개발과 투자도 권고했다"며 "새롭게 들어선 윤석열 정부가 이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원전최강국’을 공언하면서 SMR 기술개발 과 수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나선 것도 기업들에겐 호재다"라고 전했다.

안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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