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과의 경기 후반 2분 팀의 세 번째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런던=AP뉴시스
아스널의 충격패로 손흥민(30·토트넘)이 3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토트넘이 리그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하게 된다.
아스널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뉴캐슬과의 원정경기에서 0-2로 완패했다.
뉴캐슬은 후반 10분 아스널의 중앙 수비수 벤자민 화이트의 자책골로 승기를 잡았고, 후반 40분 브루누 기마랑이스가 쐐기골을 넣으면서 아스널에게 제대로 고춧가루를 뿌렸다.
지난 13일 토트넘과 ‘북런던 더비’에서 0-3으로 완패한 아스널은 한 수 아래로 평가 받는 뉴캐슬에도 압도당했다. 2연패 전까지 4연승을 달리며 UCL 출전권이 걸린 4위 자리를 안정적으로 사수하는 듯했지만, 아스널은 최종전(38라운드)을 남기고 토트넘에 역전을 허용했다. 21승3무13패, 승점 66에 머문 아스널은 토트넘(21승5무11패·승점 68)에 4위 자리를 내줬다.
아스널의 수비불안이 결정타였다. 롭 홀딩이 직전 토트넘전에서 손흥민을 팔꿈치로 가격하다 퇴장당한 탓에 부상 여파가 있는 화이트가 뉴캐슬전 선발로 나섰다. 안정적 수비력을 보여주던 도미야스 다케히로마저 전반 39분 만에 부상을 당하는 악재를 맞았다. 홀딩 대신 경기에 나선 화이트는 후반 10분 자책골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이제 나란히 한 경기만 남긴 상황에서 토트넘의 UCL 진출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토트넘의 최종전 상대팀은 이미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된 최하위 노리치 시티다. 물론 노리치가 울버햄튼 원더러스를 상대로 1-1로 비기며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긴 했지만 득점왕 타이틀을 노리는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공격력을 쉽게 막아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아스널이 만날 팀은 16위의 에버튼으로 강등권에서 벗어나기 위한 마지막 사투를 벌이는 팀이다. 에버튼이 20일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잔류가 확정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아스널전에서 승리가 필요하다.
아스널이 에버튼을 꺾는다고 해도 기적이 일어나려면 같은 시간 열리는 경기에서 토트넘이 반드시 패해야 한다. 골득실차에서 토트넘(+24)이 아스널(+9)을 크게 앞서고 있어 토트넘이 노리치와 비겨서 승점 동률이 돼도 순위는 뒤집히지 않는다. 결국 아스널이 4위를 탈환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사실상 한 가지뿐이다.
미국의 데이터 분석업체 ‘파이브 써티 에이트’는 아스널과 뉴캐슬 경기가 끝난 뒤 곧바로 올 시즌 EPL 4위를 어느 팀이 예측하면서 토트넘의 확률을 96%로 평가했다. 아스날은 겨우 4%다. 북런던 더비가 끝난 뒤 평가만 해도 아스날의 4위 확률은 54%였는데 단 한 경기 패배로 50%포인트가 폭락했다.
토트넘이 최종전에서 최소한 비겨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하면 손흥민은 지난 2019-20시즌 이후 3시즌 만에 별들의 전쟁 무대를 밟게 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