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실시간 알려주던 '코로나 라이브' 종료
서비스 이용자들, 감사 인사 및 응원 릴레이
남은 후원금은 코로나19 관련 단체에 기부
"한 시대의 종말인 것 같아 기쁘기도, 슬프기도 하네요. 늦은 밤 코로나 라이브 검색하며 안도할 때도, 한숨 쉴 때도 있었습니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 동안 국민들의 곁에 함께했던 '코로나 라이브'가 16일 서비스 종료를 알렸다. 이에 누리꾼들은 "덕분에 코로나라는 어둡고 긴 터널을 무사히 지나올 수 있었다", "매일 갱신되는 숫자를 보며 느슨해지는 마음을 다잡았다", "21개월 동안 쉼 없이 달려온 노고에 코끝이 찡하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코로나 라이브는 지난 2년간 전국의 재난문자를 취합해 실시간 확진자 수를 제공해 왔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대학생 홍준서(22)씨가 2020년 8월에 시작한 민간 사이트다.
코로나와 함께한 21개월의 대장정에... 감사 인사 릴레이
16일 밤 10시쯤 코로나 라이브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는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 한 달이 되는 5월 16일로 21개월 동안 서비스된 코로나 라이브가 종료된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어 "확진자 수가 꾸준히 감소하자 중요성이 이전에 비해 없어졌다"며 "각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자료들도 줄어 실시간 집계에 어려움이 생겼다"고 종료 이유를 밝혔다.
4,000만 원가량의 금액을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 증서도 함께 올리면서 "서버 비용을 충당한 후 남은 비용은 코로나19 관련 단체 지원에 먼저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0년 9월 언론과 인터뷰에서 홍씨는 "후원금으로 서버 운영비를 충당하고 있는데 사용하고 남는다면 코로나19 관련 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게시글에는 이용자들의 감사 인사 릴레이가 이어졌다. 자영업을 하고 있는 한 누리꾼은 "매일 아침 엄마와 함께 코로나 라이브를 확인하는 것이 습관이었다"며 "그 수고를 어떻게 다 갚을 수 있겠냐"고 말했다. "조카와 함께 기부했던 기억이 난다"며 "(후원금이) 좋은 곳에 쓰인 것 같아 다행"이라는 누리꾼도 있었다. "다음에는 마음 아프지 않은 서비스로 보고 싶다"며 개발자 홍씨를 응원하기도 했다.
"실시간 현황 알고 싶어 시작"한 서비스... 팬데믹의 희망이 되다
코로나19 유행 초기, 확진자 현황을 알기 위해서는 각 지방자치단체별 사이트에 접속해야 했다. 또한 질병관리청에서는 하루에 한 번만 확진자 현황을 발표하기 때문에 시간마다 바뀌는 상황을 알기 어려웠다. 홍씨는 이러한 이유로 코로나 라이브 개발을 결심했다고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유동적인 상황을 반영하다 보니 "하루에 5시간밖에 못 잔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는 보는 사람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광고도 받지 않고 후원으로만 서버를 운영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코로나 라이브는 지자체별 재난 문자를 컴퓨터가 자동으로 취합해서 발생 지역과 시간을 분류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었다. 홍씨가 지자체와 질병관리청 사이트에서 확인한 뒤 최종 업데이트를 했다. 지역별 확진자뿐만 아니라 위중증자, 사망자, 검사자 수도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세계 확진자 수, 백신 접종률 등을 제공하는 정보도 점차 늘려갔다. 영어 버전을 마련해 국내 거주 외국인들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국내 확진자 수가 급증할 때마다 SNS에서는 코로나 라이브 사이트를 공유하며 걱정하는 글을 볼 수 있었다. 확진자 집계를 마감하고 밤 10시에 최종 업데이트가 되면 호전된 상황에 안도하거나 악화된 상황에 염려하는 반응들이 댓글로 달렸다. 홍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영업자 분들이나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들이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연락을 준다"며 "이번을 계기로 사회에 도움이 될 서비스를 많이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2일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단 50인 이상이 참석하는 집회나 공연, 경기 등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생활치료센터는 단계적으로 감축할 예정이며 일반의료체계로 전환 시 운영을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3일부터는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올 때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음성확인서만 가지고도 입국할 수 있다. 다음 달 1일부터는 입국 후 하루 이내에 받아야 했던 PCR 검사가 3일 이내로 바뀌게 된다. 입국 6, 7일차에 받는 자가 신속항원검사는 의무에서 권고로 단계 조정된다. 만 18세 미만의 예방접종 완료 기준도 2차 접종 후 14일에서 180일 이내 또는 3차 접종자에서 2차 접종 후 14일 경과로 완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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