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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만 스쳐도 아픈' 통풍 걸리면 심근경색 위험 3.24배

입력
2022.05.17 21:39
수정
2022.05.17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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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痛風)이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을 3.24배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통풍이란 혈액 내 요산 농도가 높아지면서 요산염 결정이 관절 연골과 힘줄, 주위 조직에 침착되며 발생하는 염증성 관절염이다.

관절에 염증이 생기면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통풍 발작’이 발생하며, 대개 7일이 지나면 극심한 통증이 사라지지만 자주 재발하고 만성 관절염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관절 외에도 대사증후군과 관련된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한다.

이런 가운데 신기철·김민정 서울시 보라매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문기원 강원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표본 코호트’를 활용해 통풍 환자 3,306명과 나이와 성별을 매칭한 동일 규모의 정상 대조군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대상자의 임상적 변화를 2010~2015년 6년 간 추적 관찰한 뒤 '다변량 Cox 회귀 분석'을 이용해 통풍 유무에 따른 심혈관 질환 위험도 차이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베이스라인에서 통풍을 가진 것으로 확인된 대상자는 정상 대조군과 비교해 고혈압 환자 비율이 3배 이상 높았으며, 당뇨병과 이상지질혈증, 만성콩팥병 등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령과 성별, 베이스라인에서 차이가 있었던 동반 질환 등 여러 요인을 보정한 다변량 Cox 회귀 분석 결과에서는 통풍과 심혈관 질환 발병 사이의 유의한 연관성이 발견됐다.

통풍 환자는 정상 대조군보다 허혈성 심장 질환의 발병 위험은 1.86배 높았고, 급성 심근경색과 뇌졸중 발병 위험도 각각 3.24배, 1.55배 높았다.

또한 고령, 흡연자, 잦은 음주력, 높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 및 당뇨병은 통풍 환자에게서 심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 인자로 드러났다.

반면 통풍 환자가 몸속 요산 수치를 낮추는 치료를 하면 뇌졸중 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신 저자인 신기철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통풍 환자를 대상으로 통풍과 심혈관계 질환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입증한 최초의 연구”라며 “일반적으로 체내 요산 농도가 증가하면 다양한 세포에서 염증 발현이 촉진되는데, 이것이 심혈관 질환 발병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과학기술논문색인(SCI)급 국제 학술지인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 최신 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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